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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프로젝트 34
화려했던 9년간의 불꽃놀이
글 노유청 2017-11-25 |   지면 발행 ( 2017년 12월호 - 전체 보기 )


▲ 카페하나비의 간판은 정말 간결했다. 흰색 페인트로 칠한 익스테리어 벽에 직사각형 박스로 만든 작은 간판. 낮에는 익스테리어 색과 같은 화이트였고, 밤에는 내부 광원으로 인해서 주광색으로 빛났다. 낮과 밤의 느낌이 명확하게 달랐지만, 가독성이 높다는 점은 같았다. 골목 안쪽 이면도로에 자리 잡고 있는 점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익스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페하나비 가게 전체가 거대한 사인인 셈이었다.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4일 앞둔 날 뜬금없이 던진 가게 이름에 대한 질문에 커피를 내리던 사장님은 웃으며 답했다. “하나비가 일본어로 불꽃놀이라는 뜻이잖아요! 성수동을 화려하게 비추는 불꽃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카페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라고.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10월의 마지막 날은 ‘카페하나비’의 마지막 영업일이었다. 성수동에서 9년간 이어진 화려한 불꽃놀이가 끝났다.

카페하나비는 햇수로 9년을 지킨 성수동의 터줏대감 같은 가게였다. 9번째 생일을 맞이하진 못했지만, 그 자체가 역사이고 성수동의 상권 흐름을 목격한 카페였다. 그야말로 공장과 가죽공방 등이 존재하던 공업도시 성수동 시절부터 힙터지는 합플레이스 까지. 성수동 상권의 흐름과 변화를 그대로 보면서 묵묵히 버틴 카페였다. 그래서 솔직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카페하나비가 문을 닫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 글을 다 쓰고 가면 언제나 그랬든 사장님이 “오셨어요?”라며 웃으며 반겨 줄 것 같다.

사장님은 햇수로 10년을 못 채운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는 다른 일을 해볼까도 고민했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카페하나비의 마지막을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 한편으론 힘이나고 웃게 된다며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카페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며 합정동 ‘은하수 다방’이야기를 해줬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홍대의 터줏대감 은하수 다방을...

카페하나비의 간판은 정말 간결했다. 흰색 페인트로 칠한 익스테리어 벽에 직사각형 박스로 만든 작은 간판. 낮에는 익스테리어 색과 같은 화이트였고, 밤에는 내부 광원으로 인해서 주광색으로 빛났다. 낮과 밤의 느낌이 명확하게 달랐지만, 가독성이 높다는 점은 같았다. 골목 안쪽 이면도로에 자리 잡고 있는 점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익스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페하나비 가게 전체가 거대한 사인인 셈이었다.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특히 밤이 되면 주광색으로 빛나는 박스형태 간판과 큼직한 통유리를 통해서 골목으로 은은하게 쏟아지는 내부 조명이 마치 카페 이름처럼 불꽃놀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카페 내부 곳곳에 배치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인형은 하나비와 사장님을 상징하는 사인이기도 했다. 쿠키는 물론이고 웬만한 음식은 주문만 하면 척척 다 만들어낼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던 사장님은 무언가를 꾸미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카페하나비는 언제나 축제같이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카페 안을 꾸미는 장식과 수많은 인테리어 소품은 불꽃놀이라는 가게 이름 하나비를 상징하는 사인인 셈이었다.

그렇게 9년간 성수동을 밝게 비추던 하나비는 이제 없다. 가수 이용의 명곡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처럼 “지금도 기다리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아쉬움만 남긴채... 언제 나 그랬듯 10월의 마지막 날엔 라디오에서 이 곡의 신청이 넘쳤고, 올해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런데 유독 카페하나비의 마지막 날 들은 잊혀진 계절은 더 절절하게 들렸다. 물론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마냥 아쉬워하진 않을 테지만, 이 골목을 지날 때마다 카페하나비의 부재를 느낄 것이다. 카페를 찾지 않고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를 해주던 공간이 있고 없고는 꽤 큰 차이니까. 11월 둘째 주쯤 골목을 걷다가 보니 간판이 뜯어져 있었다. 11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붙어있던 간판이었는데... 하긴 최근 성수동의 흐름이라면 놀랍지 않은 속도지만 말이다. 제발 카페하나비의 아쉬움을 그나마 채워줄 수 있는 가게가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마감 후에 기분 좋게 찾아가 카페하나비를 추억해 볼 수 있는 그런 가게 말이다.


▲ 특히 밤이 되면 주광색으로 빛나는 박스형태 간판과 큼직한 통유리를 통해서 골목으로 은은하게 쏟아지는 내부 조명이 마치 카페 이름처럼 불꽃놀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카페 내부 조명과 수많은 인테리어 소품은 불꽃놀이라는 가게 이름 하나비를 상징하는 사인인 셈이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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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성수동 서울숲 뚝섬역 카페하나비 불꽃놀이 간판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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