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성쇠의 부침을 딛고 다시 한번 시장 부흥 구로시장은 1970~1980년대에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찾아올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었다. 하지만 주변에 마트 등 다양한 유통 시설이 들어오며 시장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2012년에는 그나마 시장을 지탱하던 한복 상가에 불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길 정도로 급격한 쇠락을 맞았다. 상권이 죽다 못해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공간이 돼 버렸다. 이에 구로구청에서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구로시장상인회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을 구성해 술집, 핸드메이드 편집숍, 슈퍼, 커피숍 등 다양한 점포를 유입시켜 상권 부흥을 꾀했다. 그 결과 다양한 청년 장사꾼들이 구로시장에 터를 잡고 가게를 열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해 상권을 살리는 효과를 봤다. 2015년에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이어지며 계속해서 흥미로운 가게와 간판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청년 장사꾼의 유입으로 젊은 층이 찾는 시장으로 변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구로시장을 오랜 기간 동안 지킨 상인과 청년들이 조화를 이루며 상권을 다시 일으킨 셈이다. 구로시장 영프라쟈를 둘러보면 아직도 흥망성쇠를 함께 했던 한복 상가, 슈퍼 등 예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시장 안의 골목을 걸으며 간판을 보면 구로시장 영프라쟈가 어떻게 일어섰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치 몇 대의 걸친 역사가 한곳에 펼쳐진 것처럼 말이다.
▲ 시장 입구에 영프라쟈 청년몰을 알리는 간판을 배치해 사람들에게 공간의 특성을 알린다. 무지개를 네온사인으로 구성해 가독성을 높였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구성해 시장의 새로운 분위기를 알린다.
꽃처럼 골목을 꾸미는 개성 있는 간판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의 간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골목을 꾸미는 꽃”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에서 볼 수 있는 간판은 이색적이다.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유입된 청년 장사꾼들이 모인 공간이라 그런지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의 간판은 가게의 개성을 담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작은 가게가 골목 구석구석 있지만, 간판은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마치 간판이 골목에 들어와서 구경해보라고 손짓하는 듯한 느낌이다. 간판 때문에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을 걷는 재미가 있다. 그 재미에 이끌려 한 걸음 한 걸음 더 딛게 되는 거리엔 어김없이 예쁜 간판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간판은 거리를 걷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게의 신뢰를 높이는 묘한 심리적 영향까지 미친다. 간판은 결국 가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간판만 딱 봐도 믿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느낌. 신뢰와 호기심이 동시에 드는 간판. 이는 제대로 만든 간판이 내는 힘이라 할 수 있다.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에는 그런 간판이 많다.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간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또한,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의 간판이 흥미로운 것은 각자의 개성을 명확하게 표현하지만, 그 안에서 골목의 공통적인 아이덴티티가 명확해진다는 점이다. 시장 입구에 영프라쟈 청년몰을 알리는 간판을 배치해 사람들에게 공간의 특성을 알린다. 그리고 가게와 길목 중간마다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이라는 공통적인 브랜드를 알리는 벽화와 간판, 오브제를 배치해 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공간 성격을 각인시킨다. 구로시장 영프라쟈 청년몰은 지자체와 지역상인회, 청년장사꾼이 힘을 합쳐 가게와 간판을 통해 거리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는 간판개선 사업을 통해 미관개선 효과를 보려는 지자체에 좋은 학습사례인 셈이다.
▲ 노점 매대도 구로시장 영프라쟈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독창적인 요소를 통해서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고 있다.
본 연재기사는 행정자치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 《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4월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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