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떠나 규모가 작은 시골로 갈수록 간판의 효과는 크다. 고층 빌딩이 없는 공간의 특성상 간판의 소소한 변화도 한눈에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한 간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도심지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메시지가 난립하지 않기 때문에 간판만으로도 공간의 이미지를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는 간판을 통해 마을 꾸미기를 실현한 지역이었다. 간판을 통해 마을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사업.
한국옥외광고센터와 공동기획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만듭시다”- 강원도 철원군
디자인을 통해 획일성을 탈피한 간판
간판개선사업에 종종 제기되는 비판은 획일성이었다. 불법 간판을 철거하고 합법으로 전환했으나 개성을 잃은 간판을 양산하고 있다는 의견.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에서도 어렵게 생각하는 문제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에 대한 요구는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고, 그로 인해 이색적인 사례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철원군은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옥외광고센터에서 시행하는 좋은 간판 나눔 프로젝트에 공모했고 디자인 컨설팅을 통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철원군청 건설과 이슬기 주무관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울림과 조화였다”며 “몇몇 점포의 간판만 돋보이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어울림을 통해서 거리의 분위기를 바꾸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동반성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주무관은 “이번 사업은 그동안 추진했던 주민참여형 간판정비와 철거를 하나로 통일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 간판개선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옥외광고센터의 컨설팅을 통해 디자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에서는 업종에 맞는 디자인과 점포별 스토리를 간판에 적용했다. 또한, 마을 이름의 유래인 단풍을 간판에 적용해 공간을 성격을 구체화했다. 그리고 업종의 특징을 아이콘과 오브제로 표현해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낙후된 거리의 모습을 바꿀 수 있었다.
▲ 특산물 직판장 간판은 철원 오대쌀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삽입해 눈길을 끈다. 점포의 특징을 디자인 포인트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총 21개 점포 18개 간판 대상으로 사업 진행
간판 개선의 가시적인 효과를 보는 지역은 도심지보다 한적한 시골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시야를 가리는 고층건물이나 난립한 옥외광고가 적다 보니 간판만 바꿔도 가독성이 높아진다.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처럼 도심지에서 거리가 있는 시골 마을일수록 간판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이는 단순히 간판개선 사업이 아니라 마을 꾸미기 성격으로 거리 표정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간판을 통해서 거리의 표정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육단리를 대상으로 한 철원군 아름다운 간판문화 만들기 사업은 낙후된 공간을 살려서 가리의 활기를 불어넣자는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획일성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고, 디자인을 강화한 소규모 사업으로 진행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총사업비는 약 6,700만 원(한국옥외광고센터지원 약 4,600만 원, 군비 약 2,100만 원)이 소요됐다. 사업 기간은 2016년 5월에 시작해 12월에 완료했다.
철원군청 건설과 이슬기 주무관은 “철원군 아름다운 간판문화 만들기는 한국옥외광고센터 좋은 간판 나눔 프로젝트와 철원군 자체 사업 2가지로 진행했다”며 “총 21개 점포를 대상으로 18개(좋은 간판 나눔 프로젝트 14개, 철원군 자체 사업 4개) 간판을 새로 설치했고 폐업으로 인한 3개 점포 간판을 철거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주무관은 “디자인을 강화해 점포와 거리의 스토리를 담았고, 1업소 1간판 원칙을 적용해 불법을 합법으로 전환하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본 연재기사는 행정자치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 《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7월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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