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옥외광고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 컨설팅 서비스가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옥외광고센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노하우와 교육 시스템, 디자인 방향, 지역적인 컨셉트 등을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간판정비사업 진행 경험이 없거나, 인력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외광고센터는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센터 내 조직인 정책연구실 및 교육홍보팀 직원들을 컨설팅이 필요한 현장에 파견해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간판정비사업이 완료된 청주시 한복문화의 거리의 경우 디자인 스쿨 및 주민 설득 방안, 주민 교육 방안 등을 제공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과 디자인 컨셉트의 기본 방향 등을 제시해 주면서 청주시 담당 공무원들을 도왔다. 이 지역 외에도 충남 금산군, 경북 칠곡군, 경기도 여주군 등 다양하다.
간판정비사업은 점포주들이 봤을 땐 기존 간판을 떼어내고 크기와 개수를 축소시키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점포주들은 간판을 사유재산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에 해당 공무원들과 주민들 간의 마찰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간판정비사업 경험이 없거나 미미한 담당 공무원들은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경우 옥외광고센터의 컨설팅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해당 공무원들의 말이다. 모 지역의 간판정비사업 담당을 맡은 한 공무원은 "솔직히 광고물 담당(간판정비사업 등) 팀원으로 발령이 나면 가능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공무원들의 공통적인 마음이다. 왜냐면 간판정비사업은 현장에서 생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포주들과 매일 만나고 설득하고, 욕먹는 일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최근 옥외광고센터 직원들이 지방에 직접 내려와 주민 설명회를 통해 왜 간판정비사업이 필요한지에 대한 당위성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공무원과 주민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옥외광고센터는 지난해 23개 지역을 컨설팅 해주었고 올해는 약 28개 지역에 대해 컨설팅 자문을 해줄 예정이다. 특히 옥외광고센터는 최근 간판정비에 관련된 컨설팅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간판개선사업부를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도시·경관 디자인 및 간판사업 전문가 5명 정도로 구성해 신사업부를 꾸릴 예정이지만 정확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은 상황이다. 옥외광고센터측은 이에 대해 "옥외광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옥외광고센터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특히 전문가를 적극 충원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간판정비사업을 일부 완료한 대구 북구청 황기찬 주무관은 "담당 공무원들은 디자인 전문가도 아니고, 간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간판정비사업을 잘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면서 "이런 와중에 옥외광고센터 직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와서 주민들과 대화하며 전국적으로 간판정비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특히 간판정비사업이 완료된 뒤 점포가 더 나아질 것이란 확신을 주민들에게 심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 진행 공무원들은 1명 내지 또는 2명 정도이다. 해당 부서는 도시 디자인과 또는 건축 디자인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들은 대부분 건축과 관련된 행정 업무엔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지만 간판 등 옥외광고물 분야에선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화순군청 황용국 주문관은 "담당 공무원으로서는 디자인에 대한 부분이 가장 풀기 어려운 과제다. 특히 지역적인 특색을 간판에 적용하기란 힘든 작업이다. 디자인 회사 중 어떤 회사가 경험이 많은지도 알 수 없고, 사업 추진을 할 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부분에 예산이 많이 들어갈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옥외광고센터측이 컨설팅을 요청하게 되면 이 같은 고민을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센터 직원들이 알려주기 때문에 힘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옥외광고센터가 서울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남지부, 경북지부, 강원지부 등 지방에 지부를 두고 지속적으로 지자체 공무원들과 만남을 통해 교육을 시켜주길 바란다"라고 건의했다. 옥외광고센터 신일기 정책연구실 차장(광고학 박사)은 "우리는 사업 진행의 아웃 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을 가장 중요시 한다. 즉 1년 치 사업 계획을 월차순대로 어떤 일을 진해할 지를 알져주고 주민을 어떻게 계도할 것인지, 사업자 선정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코치하면서 도움을 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지금은 간판정비사업이 마치 새마을운동처럼 된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주민들 스스로 자율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
글·사진 이석민 편집장
간판정비전
대구 북구청은 최근 옥외광고센터와 간판정비사업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았다. 사진은 간판 정비전, 정비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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