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낮에는 여름의 기운이 꽤 강하게 남아있지만, 입추와 처서를 지나 9월에 접어들면 아침저녁으로는 가을이 느껴진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은 독서만큼이나 가을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로스팅을 직접 하는 커피숍에서 풍기는 갓 볶은 원두 향은 가을을 알리는 강렬한 사인이 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지배하는 시절의 끝자락에서 퍼지는 로스터리 커피숍의 따끈한 원두 향은 가을을 여는 향기다.

▲ 이번 플라자에서 소개한 로스터리 커피숍 중에 가을에 꼭 가봐야 하는 카페를 몇 개만 꼽아달라면 가로수길에 있는 ‘마일스톤 커피’는 반드시 추천할 것 같다. 간결하게 구성한 익스테리어와 간판만 봐도 너무 예쁜데,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 그리고 커피 맛은 더 끝내주기 때문이다.

▲ 검은색 철재 프레임 위에 흰색 채널사인으로 간결하게 올린 가게 이름 ‘레 필로소피’는 프랑스어로 철학자라는 의미다. 레 필로소피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내부 한 쪽 벽면을 통째로 책장으로 구성했다.

▲ 망원동에 있는 ‘스몰커피’는 간판의 크기와 가독성이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자그마한 돌출간판과 윈도그래픽을 통해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특히 허리를 숙여야 보일 듯한 입간판은 윈도그래픽과 같은 이미지를 배치해 흥미롭게 구성해 한 번쯤 꼭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 전면에 귀여운 네온사인을 설치해 시선을 잡아끌고, 측면에 세로로 커피라는 문구를 배치하고 화살표를 표시해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로스팅 작업을 할 때 출입구를 통해서 풍기는 갓 볶은 원두 향기는 어느 사인보다도 명확하게 가게의 성격을 구체화한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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