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인천 영종도에는 동북아 최초의 한국형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가 문을 열었다. 2003년 8월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지구로 지정되면서 파라다이스시티의 서막을 올렸다. 인천공항 업무 단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는 공항 복합도시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1조 3천억 원을 투자한 사업은 2014년 11월 착공했다. 5성 호텔,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시설, 컨벤션을 겸비한 복합리조트는 총면적 339,000㎡ (약 10만 평) 규모를 자랑한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테마는 K-style destination이다. 한류문화를 기반으로 아트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아트테인먼트를 추구한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브랜드 디자인팀 김보성 차장은 “파라다이스 시티의 디자인 컨셉은 격이 다른 아트테인먼트로 공간 곳곳에 약 2,700여 점의 아트워크가 전시되어 마치 거대한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라고 전했다. 시설은 알렉산드로 멘디니,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파트너사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통합 설계는 포시즌스, 힐튼, 하얏트 등의 건축 설계를 맡은 미국 WATG가 진행했다. 호텔과 리조트는 영국 GA Design International, 카지노는 미국 HBA 디자인했다. 호텔 안을 걷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파라다이스 시티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간별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색감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의 로비인 와우 존(WOW ZONE)을 기준으로 공간을 퍼플윙, 레드윙, 골드윙으로 나눴다. 퍼플윙은 총 71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레드윙은 컨벤션으로 최대 규모의 그랜드 볼룸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윙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VIP룸을 선보인다. 김 차장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하모니를 이루는 모자이크처럼 파라다이스 시티 내 각 공간을 예술과 문화의 컬러가 조화를 이루어 파라다이스 시티만의 컬러를 창출한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고급 레스토랑, 수영장, 엔터테인먼트 시설, 라운지 등 파라다이스시티가 추구하는 High-end가 잘 묻어나 있다. 럭셔리하지만 화사한 색감들과 단아함이 담긴 공간이다.
샴페인 골드를 잡아라
파라다이스 시티의 메인컬러는 샴페인 골드이다. 브랜드 사인과 로고의 색은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이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사인디자인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파라다이스 그룹의 기본 색상을 적용했다. 샴페인 골드, 다크 브라운을 기본으로 정갈한 서체를 사용했다. 동북아를 겨냥해 일어, 중문 체에도 신경을 썼다.
사인디자인은 해외업체인 Rian Ihara Design Office와 국내업체 스페이스올이 컨소시엄으로 진행했다. 스페이스올의 최 현 실장은 “모던 클래식을 컨셉으로 각 시설의 건축, 인테리어의 특징적 요소를 사인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부티크 호텔, 플라자, 클럽, 스파 등의 시설이 오픈할 예정이다. 앞으로 들어설 시설과 복합리조트 성격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통합된 소재와 기본 형태로 표준화시켰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별 특징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호텔에는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직선적 느낌을 살렸다. 카지노에는 한눈에 들어오는 빨간색과 빛나는 입구 사인으로 시선을 잡고 내부공간의 다이내믹함을 곡선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사인 시스템 디자인을 위해 공을 들인 부분은 웨이 파인딩(Way finding) 기획 작업이다. 규모가 큰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원하는 공간을 쉽게 찾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최 실장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와 동선 중심의 효과적인 웨이 파인딩(Way finding)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하며 이에 “넓은 공간이지만 사인의 수량을 늘리기보다 정보를 간단, 명료하게 표현하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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