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흑맥주로 이태원 공략
맥주를 사랑하는 나라, 체코는 1인당 맥주 소비량 세계 1위인 나라다. 체코의 작은 마을 벨포포비키에서 온 흑맥주 코젤다크는 기존 흑맥주와는 다른 분위기와 맛으로 여심까지 공략한다. 유럽 맥주 전문 잡지인 비어 커리어에서 8차례 최고의 맥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코젤다크는 이제 한국시장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태원을 선택했다.
주류업계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소비자들도 수입 맥주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맛과 향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가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난 12월 이태원 러스티 하우스에 문을 연 코젤다크의 이태원 팝업스토어는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하고 코젤다크를 쳐보기만 해도 염소 엠블럼이 새겨진 전용 잔과 이태원 팝업스토어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젤다크를 소유한 사브밀러 브랜드 코리아(유)의 윤상현 브랜드 매니저는 “이태원의 특성은 수입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고 브랜드 가지 수도 많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내·외국인 모두 수입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몰린 지역”이라며 “이태원의 대표적인 코젤다크 흑맥주 전문 매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흑맥주 전문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만큼 매장에서 취급하는 생맥주는 코젤다크와 코젤페일 단 두 가지다. 아직 체코 흑맥주를 접해보지 못한 소비자들을 만나고 맥주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브밀러 코리아에 따르면 코젤다크는 흑맥주이지만 라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찾는 맥주라고 한다. 기존 흑맥주가 쌉싸름한 맛만 가졌다면 코젤다크는 쌉싸름함과 달콤함을 함께 가졌다고 전했다.

매장 입구에는 POP 포토존에서 브랜드 캐릭터인 염소와 사진을 찍어 50% 할인을 받고, 테이블에 앉아 코젤다크 잔을 찍어 SNS에 업로드 한다. 코젤다크 전용잔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다크맥아 던지기 등 게임을 통해 게임 코인을 받거나 맥주 위에 시나몬 가루를 올려 염소 표정을 완성하는 등 재미난 요소를 더했다. 특히, 매장 앞에 위치한 POP 포토존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사진을 공유하고 SNS 활동에 친숙한 젊은 층은 이벤트에 적극적이다. 팝업스토어에는 부드러운 목 넘김의 맥주와 다양한 이벤트로 특히 여성고객이 늘었다.

팝업스토어가 가진 매력은 브랜드에 특화된 매장이라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코젤다크의 이태원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수입맥주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흑맥주의 낯설음보다 거리를 좁히는 친숙한 느낌의 이벤트를 잘 갖췄다. 마지막으로 캐주얼한 매장선택으로 체코 흑맥주에 어울리는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 전달공간을 만들었다.

팝업스토어에서 플래그십스토어로
코젤다크 이태원 팝업스토어는 한 달 만에 맥주 1만 잔 판매를 올렸다. 인기에 힘입어 기존 2월 말 운영종료 예정이었던 코젤다크 이태원 팝업스토어는 같은 장소를 3월부터 플래그십스토어로 변경해 지속 운영한다. 플래그십스토어로 변경한 운영방침은 브랜드 운영에 긍정적이라는 신호다.

사브밀러 코리아는 코젤다크 외에도 밀러, 필스너 우르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지만 코젤다크 브랜드로는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윤상현 브랜드 매니저는 “회사 내에서 여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해왔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큰 방문자 수를 기록한 적은 코젤다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홍보수단이 있었지만 더욱 이색적인 방법으로 코젤다크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브랜드가 만나기에 최적의 장소다. 소비자는 직접참여와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다.

브랜드도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가진 고유한 공간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윤 매니저는 “앞으로 팝업스토어 외에도 여러 운영 채널을 확장하며 코젤다크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다양한 수입 맥주가 입맛을 자극하는 이태원에서 체코 흑맥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 테이블에 앉아 코젤다크 잔을 찍어 SNS에 업로드 한다. 사진을 공유하고 SNS활동에 친숙한 젊은 층은 이벤트에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