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Letter

광고물 자유구역,
서두르지 말고 철저한 준비 과정 거쳐야

최근 안행부 및 한국옥외광고센터 관계자 등이 미국 뉴욕과 라스베가스 등을 방문해 그 지역의 대표적인 광고물

밀집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뉴욕 타임스퀘어 등에선 심도 있게 지역적 특성과 광고물 규정 등을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난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타임스퀘어와 같은 멋진 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즉 현재의 규제 일변도의 거리 개선과는 달리 특정 지역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광고물 부착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화려한 불빛과 멋진 첨단 뉴테크놀러지가 결합된 광고물들이

어우러지게 되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서둘러서 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쇠뿔도 당김에 빼라라는 말이 있지만 이 같은 속담을 국가적으로 중대한 예산과 인력을 사용하는데 활용해선 안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것을 창조하고, 얻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먹고 '살기위한' 인생들이었지만 지금은 먹고 '즐기'는 인생으로 바뀌었다. 굶어 죽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저녁 9시 뉴스가 될 것이다. 그만큼 살기가 풍요로와졌다.

1950년 6.25 동족 상잔의 비극 이후 전쟁 극복을 위해 우리는 빨리빨리 움직였다. 모든 삶의 시계는 10분 빨리 맞춰져 있었다. 이제는 빨리빨리 보다는 '안전'이 중요하다. 사고 없이 모두가 '안전하게 전진'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과거엔 빨리빨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누군가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쳐도 그 불행의 무게는 빨리빨리에 비해 가벼웠다. 빨리빨리 이뤄야 하는 그 무언가의 무게가, 그 속도에 발맞추지 못해 쓰러진 동료의 가치보다 더 무거웠다.

광고물 자유구역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오랜 시간 토론해야 하고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 많은 관계자들의 의견을수렴해야 한다. 특히 자유구역을 선정할 땐 잡음이 최소화 되도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평등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왜 저긴 허가해주고 우린 불허하냐라는 반발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하고도 냉정한 잣대가 필요하다. 그 잣대에 따라 자유구역 선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광고물 자유구역이 선정되고 그 사업이 본격화되면 사인업계에도 햇살이 비칠 것이다.
다만, 그 햇살은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실력을 갖춘 업체들만이 가슴에 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본인이 선택되지 못했을 때 선택받은 사람들을 비난하고 음해하는 행위다.

마치 프로축구 후보 선수가 벤치에 앉아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와 감독을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사인업계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 많은 업체들이 실력을 갖추고 뛰쳐나가는 업체들을 비난하고 모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노력한 사람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한 사람이다.

그 노력의 댓가를 우리가 함부로 폄훼해선 안된다. 광고물 자유구역 진행은 시민과 학계, 업계 종사자, 그리고 공무원들까지 모두가 합심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글: 이석민 편집장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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