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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경계에서
2023년 12월호
지면발행
어쩌면 담양을 오해하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흔한 담양의 이미지 하면 사계절 내내 올곧은 푸른색을 간직한 대나무숲을 생각할 테니. 물론 죽녹원은 담양을 상징하는 멋진 곳이지만, 여러 공간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담고 있어서 조금 놀랐다. 특히 11월 중순은 계절의 경계에 걸친 시기라 가을과 겨울의 색이 공존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계절의 경계에서 다채로운 색을 품고...
찍은 간판 프로젝트 56
2023년 12월호
지면발행
2박 3일 동안 담양의 곳곳을 둘러보며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보통 한두 곳 정도 카페가 유력한 후보군에 오르고 길지 않은 고민 후에 골라 글의 소재로 쓰는데, 담양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흥미롭고 멋진 공간이 많아서 어쩌면 담양은 카페의 도시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며 고른 호시담. 호시담은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에 들른 카페다. 담양호를 둘러...
열려있는 숲에 찍은 방점
2023년 12월호
지면발행
렌초피아노는 공간과 건물을 특정 집단이 독점하는 걸 혐오하는 건축가였다. 그래서 누구든 접근할 수 있게 열려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렌초피아노 건축의 시그니처다. 포스코 스퀘어가든은 그러한 건축적인 철학을 제대로 담아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 센터는 오래전부터 열려있는 공간이었지만 최근 리뉴얼을 통해 한층 더 친근한 스퀘어가든을 구성했고, 헤파디...
짙어지는 가을엔, 파주
2023년 11월호
지면발행
제철 과일처럼 꼭 그 계절에 찾아가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파주는 짙어지는 가을에 가야 제격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여름의 열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그때가 파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산과, 계곡, 강이 만들어 내는 전형적인 내륙 여행지인 파주는 가을이 제철이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이 산을 물들이는 단풍의 시기가 왔으니 이제 ...
찍은 간판 프로젝트 55
2023년 11월호
지면발행
플랜테리어 카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간이 점점 대형화됐다. 마치 카페를 대형 식물원 내부 온실에 마련한 같은 거대한 플랜테리어 카페의 등장. 특히 경기도 외곽을 중심으로 대형 플랜테리어 카페는 지속해서 확산했다. 오랑주리는 어쩌면 이런 트렌드의 시작점 혹은 그 이전의 단계에 서 있던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플...
흥미로운 신도시, 경기도 고양시
2023년 10월호
지면발행
일산으로 대표되는 경기도 고양시는 그야말로 도시 인프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최근 삼송동이나 원흥동을 중심으로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일산과는 조금 다른 매력을 보여, 신도시의 역사와 스타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이 고양시다. 그리고 북한산, 서오릉, 행주산성 등 자연이 주는 매력도 꽤 아낌없이 담고 있어서 구석구석 둘러보...
찍은 간판 프로젝트 54
2023년 10월호
지면발행
일본 여행을 하는 취향과 재미는 꽤 다양한 갈래로 나뉘겠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오바는 그런 일본스러운 느낌을 제대로 담고 있는 공간이다. 왠지 도쿄의 이면도로 혹은 교토의 가모강가 어디에서 한번 봤을 법한 그런 가게. 왠지 가을에도 여름 같은 초록을 가득 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곳. 그리고 아오바는 일본어로 푸른 ...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포천
2023년 9월호
지면발행
꼭 그 계절에 찾아가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포천은 가을에 가야 제격인 곳이라 할 수 있다. 계곡과 강, 그리고 숲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포천은 가을이 제철이다. 물론, 아직 여름의 미열이 남아 가을의 참맛을 느끼기엔 조금 이르지만 계절이 변하는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을이 왔으니 이제 포천의 시즌이다.
찍은 간판 프로젝트 53
2023년 9월호
지면발행
비 오는 날 가고 싶은 공간이 있다. 흔히 비가 오는 날의 운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런 감정을 만들어 내는 요소는 아마도 안락함이 아닐까 싶다. 옷을 흠뻑 적실 기세로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할 수 있다는 그 안락함. 특히 비 오는 날 카페에 들어가 젖었던 옷이 적당히 마를 때까지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그 순간이 그렇게 안락할 수가 없다. 비 오는 날의 운치...
울산, 그 다채로운 재미에 대하여
2023년 8월호
지면발행
현대라는 기업으로 대표되는 공단과 바다만 있을까 봐 걱정하며 둘러본 울산은 예상외로 다채로웠다. 다양한 재미를 담고 있는 공간과 사인을 둘러보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현대와 조선, 중공업 단지는 울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지만 그것 말고도 수많은 흥미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울산, 그 다채로운 재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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