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동에 문을 연 기아의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전경. 약 60년 전 지어진 방직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꾸민 이곳에는 기아의 새 전기차 ‘EV6’ 단독 전시가 꾸며져 있다.
발전, 가속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320평 남짓의 옛 방직공장이었던 어느 건물에는 숫자보다 정확한 경험이 있다.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만들었다는 말 대신 작동하는 한 번의 교감. 지난 1월 사명을 바꾸고 새 로고를 발표한 기아가 이번에는 새로운 철학과 비전을 선보인다. 새 시대에 걸맞은 새 차, 오로지 그 하나의 모델을 통해서.
글·사진 황예하 기자
이동 수단, 그 이상의 가치를 소개하다
▲ 매 시 10분, 30분에 시작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때 관람할 수 있는 공간 ‘EV6 라이프’의 모습.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새 전용 전기차 ‘EV6’를 소개하기 위해 성수동에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의 단일 기종만을 위한 홍보 공간으로서는 최초인 ‘기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는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 흐름에 맞춘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기아는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딱 한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EV6를 보여주는 것.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는 차의 성능, 기능,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이루게 될 보이지 않는 절약 따위를 카탈로그나 제원표로 설명하지 않는다. EV6라는 차와 함께하는 일상을 그저 제시할 뿐.
▲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는 공간감을 주는 조명과 체험 차량 시야를 둘러싼 디지털 사이니지를 십분 활용해 EV6를 소개한다.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는 ‘헬로 EV6’, ‘EV6 라이프’ , ‘EV6 인사이드’, ‘EV6 라운지’ 등 총 6개 공간으로 나뉘어있다. 입구를 겸하는 정원을 지나 입장해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공간은 ‘헬로 EV6’. 모든 공간으로 통하는 입구이자 메인 공간인 이곳에서는 기아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의 영감을 얻은 인간과 자연이 압도적 스케일로 펼쳐진다. 이를 배경으로 PET 재활용 섬유와 EV6의 LED를 사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아의 비전과 지속가능성을 나타낸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EV6 인사이드’에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EV6의 내장재, 산업 소재 등을 업사이클 해 조합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EV6에 적용한 핵심 기술과 기아가 지향하고자 하는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 작품은 래코드(RE;CODE)와의 콜라보 전시다.
이외에도 EV6 충전이 가능하고스마트 컨시어지와 이벤트가 있는 ‘EV6 라운지’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찾는 방문객과 EV6 오너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나의 차가 비추는 무궁무진한 길
▲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는 이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단순히 차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EV6와 함께하는 삶을 그려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사진은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프로그램의 일부. 배터리 성능을 숫자로 소개하는 대신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통해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자 전시는 EV6 특화 도슨트의 해설에 따라 EV6와 함께하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EV6 라이프’다. 기아는 저물어가는 내연차의 끝장에서 EV6라는 첫 점을 찍으며 시나브로 변화해 온 차에 대한 인식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 반영했다.
이 공간은 EV6라는 전기차에 대한 보다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속도감을 강조하는 조명, 시야를 감싸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채워져 있다. 오로지 EV6라는 기종 하나를 소개하기 위한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의 목적이 가장 도드라지는 곳이다.
도슨트가 설명하는 EV6에 대한 정보는 그 어떤 제원표보다 직관적이고 직접적이다. 경험적 정보를 시작적으로 제시해 EV6이 방문객의 일상에 가져올 변화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EV6의 배터리가 충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으로, 배터리 성능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지로 표현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용량 역시 실생활과 밀접한 도구를 사용해 표현한다. 최근 차박 유행을 몰고 온 캠핑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자기기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가전을 예시로 해서다. 각각 환경에서 전자기기 4대를 동시에 작동한다면 몇 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준다.
기아는 앞으로도 전기차와 함께 변화할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계획이다.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의 문을 연 지 2주 만에 경기도 의왕시 소재 복합쇼핑몰에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타임빌라스’를 오픈했다.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는 내년 7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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