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쉬빌’의 봄을 담고 있는 오브젝트 서교점의 전경. 봄에 어울리는 색으로 인쇄한 대형 현수막을 걸어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정보와 내용을 알리고 있다.
‘5초 뒤로’와 ‘Skip’ 버튼 없인 못 사는 요즘 사람들. 그런 성미마저도 잠시 멈칫, 소소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세상이 있다. 밭에는 커다란 마시멜로가 굴러다니고, 쿼카 가족과 곰젤리를 닮은 작은 ‘보보’들이 부지런히 일상을 가꿔가는 세상. 두 번째 전시로 오브젝트 서교에 돌아온 ‘다이노탱’의 ‘선샤인 인 마쉬빌’은 정방형 창 너머로만 엿볼 수 있었던 그 동화를 현실에 고스란히 옮겨냈다.
계절과 함께 돌아온 쿼카들
지난 2019년 겨울 오브젝트 서교를 채웠던 ‘마쉬빌’의 이야기가 봄과 함께 돌아왔다. 캐릭터 브랜드 ‘다이노탱’의 주요 캐릭터와 소소한 이야기가 모인 전시 ‘선샤인 인 마쉬빌’은 봄을 맞은 다이노탱 캐릭터들의 따뜻하고 부지런한 일상을 그려냈다. 다이노탱이 그리는 마쉬빌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로는 캥거루과 소형동물인 쿼카를 모티브로 한 ‘마마&파파 쿼카’와 ‘쿼카’, 곤포 사일리지에서 영감을 얻은 ‘마쉬’, 곰모양 젤리를 닮은 ‘보보’가 있다. 이 캐릭터들은 특유의 그림체와 아기자기하면서도 포근한 디자인으로 MZ세대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납작하면서도 포글포글 묘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다이노탱 캐릭터들에 어울리는 소재로 제작된 전시 조형물들. 그림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 귀여운 모습이다.
팝업스토어를 겸하는 전시장의 입구에서 입장 대기 등록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선샤인 인 마쉬빌은 전시장의 자연스러운 동선에 맞춰 캐릭터를 배치했다.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쉬빌의 장면은 ‘쿼카 하우스의 앞마당’, ‘마마&파파 쿼카의 정원’, ‘자이언트 마쉬 저장고’, ‘마쉬 필드’, ‘잔디깎기는 보보의 몫’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샤인 인 마쉬빌은 봄철 햇볕이 따뜻한 농장을 배경으로 한 전시답게 또렷한 콘셉트에 맞춘 이벤트도 진행했다. 현장 팝업스토어에서 뒷모습이 땅콩 같은 쿼카 키링을 구입하면 전시물과 동일한 디자인의 밀짚모자를 증정하거나, 캐릭터들이 철이 되면 수확하는 사과 모양 캐릭터를 티켓으로 배부했다. 선샤인 인 마쉬빌은 전시가 종료된 후에도 이 티켓을 이벤트를 위한 소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하찮음에 스며들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노탱의 SNS 포스팅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는 ‘귀여움’과 ‘하찮음’이다. 아웃라인도 짜글짜글, 어딘가 되는대로 대충 그려놓은 것 같은 생김새 탓이다. 하지만 요모조모 뜯어보면 절대 하찮게, 대충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반전매력을 만들어 낸다. 다이노탱이 인기를 끈 것은 이런 하찮고 귀여운 생김새 덕분도 있지만, 그들의 진짜 매력은 스토리텔링이다. SNS에서 출발한 캐릭터 브랜드 다이노탱은 요람이나 다름없는 인스타그램을 그야말로 ‘타고 노는’ 브랜드다.
▲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조형물과 상품의 배치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추수 때가 지난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포 사일리지에 상상력을 더해 하찮고 포근한 마시멜로 ‘마쉬’가 됐다. 밀짚모자를 쓴 ‘쿼카’가 수확한 마쉬들을 운반하는 듯한 연출이 재치 있다.
장바구니
주문내역
업체 검색
업체 등록
사업 제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