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그래픽 이미징 전시회가 지난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ubai World Trade Centre) 전시장에서 옥외광고 관련 기자재 업체, 바이어 그리고 관람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총 20여 개국 4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이는 작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관람객 중에서 외국인 비중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80%에 달했다. 전시 면적은 약 13,000㎡ 규모로 참가업체 수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대형 업체 일부가 불참하면서 전체 면적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시회 주최측인 인터내셔널 엑스포 컨설츠(International Expo Consults)는 경제침체 여파가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쳐 전시회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최측 세일즈 매니저인 모하마드(Mohammad)는 “두바이 사인 전시회는 최종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딜러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B2B 전시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한산해 보이지만 대다수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모두 방문한다”고 말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동지역의 바이어들은 물론 인도를 비롯한 서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바이어들이 올해에도 대거 집결했다. 국내업체 관계자는 “관람객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산한 분위기였으나 바이어들과 상담한 성과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좋다. 구매력 높은 바이어들이 제법 많았다”고 밝혔다.
국내업체는 본사를 비롯해 세보전자, 스마트, 스마트LED, 스타플렉스, 씨엔에치, 애니룩스, 에스에스라이트, AVL LED, NC LED, 엘이디포유, 유니온전자통신, 이파워, 인터원, 코인텍, 필리스(이상 가나다순) 등 16개 업체가 직접 참가해 중국의 열풍에 맞섰다. 이들 업체 이외에도 디지아이, 딜리, 엠볼트, 원풍, 지오큐, 화인파워렉스(이상 가나다순) 등은 현지 대리점을 통해 참가했다.
두바이 전시회는 옥외광고 시장뿐만 아니라 이미징 관련 기자재인 로고 디자인, 라벨 제작장비, 그리고 스크린 프린팅 관련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시회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옥외광고 산업의 꽃인 실사연출 장비 업체들이었다.
타 전시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규모 참가업체들은 마치 잡화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수입하거나 제품 판매 에이전트를 맺어 현지 시장에 유통, 판매한다. 하지만 두바이 전시회에서는 주력 판매하는 아이템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사인 기자재 유통업체는 실사장비 위주로 부스를 디스플레이하는데 전시기간 동안 참관객과 외국 참가업체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렀다.
또 다른 점은 LED가 네온을 포함한 다른 광원들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는 사실이 중동 시장에서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올해 전시회는 이를 증명하듯 LED모듈과 파워 서플라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