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타임스퀘어를 이야기하며 진행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최종승자는 강남구 코엑스였다. 코엑스는 2차 평가 요소인 지역 명소화 전략, 주민호응도, 실현 가능성, 옥외광고 구성 및 추진의지 등 5개 평가항목 전 분야에서 최고점을 획득해 선정됐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서막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이 업계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새로운 옥광법 개정 내용을 논의할 단계인 2013년부터 업계에서 이슈였다. 본지에서 테마스페셜(2013년 10월호)을 통해 관련 좌담회를 진행했을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것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다. 그러다가 옥광법 개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던 2015년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이후 공청회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법안 개정 단계부터 행자부는 끊임없이 한국판 타임스퀘어를 언급하며 이슈로 부각시켰다. 자유표시구역은 그야말로 광고물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지역을 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끊임없이 나온 이야기는 한국판 타임스퀘어와 피카딜리 서커스였다. 하지만 타임스퀘어나 피카딜리 서커스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다른 점은 계획도시처럼 인위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사업이란 점이다.
인천 카톨릭 대학교 신일기 교수는 “자유표시구역 관련해서는 크게 2가지를 경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찌 됐던 자유표시구역은 인위적으로 진행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행 후 관광객 유치 같은 부분이 원활하지 않으면 폐기되는 이른바 문화 도시 사업처럼 진행하면 안 된다”고 몇 차례 공청회를 통해 언급했다. 그리고 신 교수는 “자유표시구역은 문화 도시 사업이 아니라 창조도시 사업관점으로 접근해야 맞을 것 같다”며 “관에서 규제 개혁 관점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참여하는 자율적인 모델이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결국, 자유표시구역 사업을 진행함에 혁신적인 조직을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지적이었다. 타임스퀘어는 바둑판같은 구조다.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양 측면에 광고판이 있다. 그리고 바둑판처럼 된 블록이 오밀조밀하게 만나는 곳에 문화나 광고 같은 것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타임스퀘어라는 큰 덩어리를 구성하는 것이다. 공간 자체가 굉장히 자연스럽다. 만약 국내 자유표시구역이 행정적인 차원에서 큰 개혁사업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게 된다면 이런 것을 다 놓치고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유표시구역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굉장히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업계 중론이었다.
이제 이러한 다양한 의견과 과정을 통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 실행단계에 돌입했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진행 과정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이다.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이야기를 곱씹어 보고 사업 시행주체는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서막이 올랐다.
▲ 1단계 사업구간의 주요 신설 매체. 특히 SM타운 전광판(82m x 22m)과 코엑스 크라운 중앙 전광판(95m x 18m)은 각각 1,804㎡, 1,710㎡ 규모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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