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다시 활기에 넘치고 있다. 노후된 건물들이 밝은 톤으로 도색되고, 낡고 지저분한 판류형 간판들이 깔끔하게 디자인된 LED 채널 사인으로 변경됐다. 춘천시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간판개선사업과 함께 보도정비, 가로등 정비, 전선지중화 사업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글·사진 : 이석민 편집장
강원도 춘천시의 관문인 춘천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새단장됐다. 춘천시는 국비와 시비, 자부담 비용 등을 합쳐 모두 4억 여 원을 들여 '웰컴투춘천 디자인 가로구간 간판개선사업'을 펼쳤다. 사업구간은 옛 캠프페이지 정문 맞은편부터 중앙로터리(약 1km 금강로)까지, 그리고 기와집골 입구까지(약 0.45km 소양로) 일부를 간판개선사업에 포함시켰다.
▲ 개선전
개선전
▲ 개선후
개선후
▲ 개선전
개선전
▲ 개선후
개선후
이 지역은 오래된 저층 건물이 많고 대형 간판과 원색 간판, 불법 간판이 난립된 곳이라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춘천시는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이 거리를 깨끗하고 품위 있게 만들어 도시 이미지를 높이자는 취지로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 '설렘, 낭만, 추억, 열정, 경험, 환영'을 주제로 상가 각각의 특색을 살린 간판이 설치돼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춘천시는 1개 업소당 350만원씩 지원하고 초과 금액은 자부담으로 했다.
▲ 간판의 색감과 디자인을 점포주와 디자인업체가 지속적으로 협의해 선택됐다.
2012년 12월28일 안전행정부 간판개선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2013년 2월부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4번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통해 간판개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전환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2013년 3월14일 주민중심의 간판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타 지역에서 먼저 간판개선사업이 완료된 지역을 방문, 눈으로 직접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그해 8월엔 디자인 설계 작품을 공모하고 9월엔 간판디자인 선정 심사를 거쳤다.
춘천시는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 컨셉트를 기성세대에겐 낭만과 추억을, 젋은이들에겐 열정을 줄 수 있는 간판으로 재정비하자고 목표를 세우고 접근했다.
춘천시 경관과 박경애 담당관은 “옛 거리의 분위기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세련되고, 낭만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데 중점을 뒀다”라면서 “특히 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가 진행하는 MP 시스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박 담당관은 “이화여대 최경실 교수가 세심히 조언해준 색감과 디자인을 상당히 많이 차용했고, 반응도 좋았다. 타 지역에서도 옥외광고센터의 이 같은 지원을 많이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평가했다.
▲ 판류형 간판을 때어낸 자리의 여백은 벽면 마감재를 별도로 활용해 가렸다.
춘천시는 간판개선사업을 지역에서 활동 중인 간판업체에게 일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업소와 간판업체가 1대 1로 계약하게 하고 민간보조사업으로 분류시켜 지원했다.
서류가 많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힘든 과정이 있지만 타 지역의 간판업체에게 사업 물량을 뺏기게 되면 지역 간판업체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질 수 있는 타격을 예방한 것이다.
▲ 어닝도 대부분 업소에 설치해 비가오거나 눈이 올 때 활용케했다.
특히 춘천시 경관과는 주민과 디자인업체, 간판업체, 공무원들이 모두 함께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학원거리와 경기도 고양시 등을 방문해 춘천시의 간판개선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확보하는 등 사위일체 된 것이 사업에 큰 힘이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박 담당관은 “타 지역 견학을 통해 주민과 간판업체의 인식이 전환됐고, 이에 따라 획일적이지 않으면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이 창출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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