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바다로, 아르떼뮤지엄 OCEAN 디스트릭트의 두 번째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개관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코엑스에서 출렁이던 파도는 제주를 넘어 뉴욕까지 닿았고,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고민을 멈추지 않고 다음 단계로 거듭 나아가는 디스트릭트가 여수에서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무수한 관심 속에 디스트릭트의 두 번째 아르떼뮤지엄, 오션이 문을 열었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던 박람회장 국제관 A동이 디스트릭트의 새 화폭이다.
글 황예하 기자 / 사진 디스트릭트 제공
지역과 자연을 묶을 매듭, ‘오션’
▲ 디스트릭트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폐막 후 발길이 잦아들었지만, 접근성이 높고 공간 활용 가능성이 큰 여수 세계박람회장 국제관 A동을 전시관 자리로 선정했다. 사진은 아르떼뮤지엄 오션의 입구와 사인.
지난여름 전라남도 여수시에 ‘아르떼뮤지엄 오션’이 개관했다. 아르떼뮤지엄이라는 이름으로는 제주에 이어 두 번째다. 디스트릭트가 전남 여수에 선보인 아르떼뮤지엄 오션은 이름 그대로 바다를 테마로 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아르떼뮤지엄 제주의 테마인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를 아르떼뮤지엄 브랜드의 상위 콘셉트로써 정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수 지역의 자연경관과 바다를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영원한 자연이라는 포괄적 테마 아래 우주와 바다, 정원과 정글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사이니지 위에 담아냈다. 아르떼뮤지엄 오션은 이를 밑그림으로 바다라는 큰 주제 아래 여수의 지역적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전시 작품으로는 아르떼뮤지엄 제주의 인기로 검증된 미디어아트 외에도 다섯 가지의 새로운 전시를 더해 구성했다.
▲ “오션, 여수가 꿈꾸는 바다”를 내용으로 한 기획 전시 ‘가든(GARDEN-Light of Ocean’s Dream)’ 속 여수 명소의 모습. 동백 꽃잎이 흩날리는 오동도와 케이블카, 거북선대교의 야경이 담겼다.
기획 전시 공간인 ‘가든(GARDEN)’에서는 ‘오션, 여수가 꿈꾸는 바다’를 내용으로 여수의 바다와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 상영된다. 동백꽃 군락인 오동도와 오동도 앞 야경 명소 거북선대교도 디스트릭트의 시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위에 구현, 작품화했다. 여수 시화인 동백꽃이 쏟아지는 ‘플라워(FLOWER-Camellia)’ 역시 여수에서 새롭게 선보인 전시다. 또한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체험형 F&B 공간 ‘아르떼 티바(ARTE TEA BAR)’를 통해 보고 듣고 마시는 작품이라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는 “앞서 오픈한 제주에 많은 관람객 여러분이 찾아주신 덕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감사의 소감을 전하며, “관람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여수 세계박람회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박람회 이후 침체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역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로 성장하는 ‘아르떼뮤지엄’
▲ 아르떼뮤지엄 오션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큰 기대와 호응을 보였다는 체험형 F&B ’아르떼 티바(ARTE TEA BAR)’의 장면.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해 관람객이 찻잔을 들어 올리고 내려놓는 동작에 따라 영상이 변화한다.
지난해 개관한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큰 호응을 얻었듯 아르떼뮤지엄 오션 역시 나날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로 발을 돌린 관광객들 사이에서 단위에 상관없이 찾아가기 좋은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디스트릭트의 왕성한 디지털 아트 활동이 국내외에서 점차 인정을 쌓아온 것처럼 아르떼뮤지엄이라는 전시 브랜드 역시 차근차근 걸음마를 떼고 있었던 셈이다.
앞으로 아르떼뮤지엄의 전시는 ‘영원한 자연’이라는 상위 콘셉트 아래 개관할 지역에 맞춰 세분화할 예정이다. 올 연말 강릉에 개관을 예정하고 있는 세 번째 아르떼뮤지엄은 ‘VALLY’를 테마로 한다. 산과 계곡이 많은 강릉의 지형적 특색을 반영한 것. 현재는 관동팔경으로 꼽히는 경포호 인근에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아르떼뮤지엄은 제주, 여수, 강릉에 이어 국내 관광 거점도시를 대상으로 전시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북미의 몇 개 도시에서도 아르떼뮤지엄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소식이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아직 제작 초기 단계로, 테마와 작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해외 지역과 어우러져 시공을 초월하는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을 멋진 작품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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