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웃렛 몰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주변에 새로운 아웃렛 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의 아웃렛 몰은 날이 거듭날수록 거대해 지고 있다. 아웃렛 몰(Outlet Mall)은 198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유통업 형태다. 일본은 1993년 사이타마 현 후지미시에 첫 매장이 생겼다. 이것이 일본 아웃렛 몰 대란의 시작이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아웃렛 몰은 현재 전국에 35개 이상 건설되었다.
▲ 후지 산을 보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고텐바 프리미엄 아웃렛. 낮은 건물들과 깔끔하게 정돈된 간판이 눈에 띈다.
도시형 아웃렛의 사인 아웃렛 몰의 급성장으로 일본 첫 아웃렛 몰인 “OUTLET MALL RISM”은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결국 2011년에 폐업하게 된다. 하지만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한 아웃렛 몰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지역의 특색 있는 메뉴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장이 즐비한 몰 안으로 들어서면 일본이라고 해도 그리 특별함은 없다. 특히 미국의 프리미엄 아웃렛은 세계 어디를 가도 획일화된 건물과 절제된 사인이다 보니 한국의 매장과 거의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번에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 또는 생활 속의 쇼핑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웃렛 몰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텐바 프리미엄 아웃렛은 2000년 7월에 오픈한 야외형 몰이다. 일본 후지 산 자락에 있어 도쿄에서 자가용으로 1~2시간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처음 개장 당시 주말에는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2시간 이상 차에서 대기하는 현상도 생겨났다. 필자 또한 처음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새벽같이 도착해 주차장에서 오픈까지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후지 산이란 관광자원과 더불어 지금까지도 인기가 있는 이곳은 아이를 위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부모가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게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배려였으나 현재는 관람차만 남아있다. 여기를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푸드코드인 푸드바자다.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는 산짐승의 박제다. 특히 겨울에는 큰 난로가 중간에 놓여있어 후지 산 산장에서 식사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 미쯔이 아웃렛 파크 미나미오사와 아웃렛의 입구. 노란색을 사용해 산뜻하게 표현했다.
신도시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미쯔이 아웃렛 파크 타마미 미나미오사와는 2000년에 신도시 쇼핑몰과 함께 개장한 외부형 몰이다. 미나미오사와역에서 1분 거리로 타마 뉴타운과 슈토대학 동경캠퍼스 사이에 있어 도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아웃렛 몰 중에서는 크기가 조금은 작은 편이지만 교통의 편리성으로 보자면 최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아파트와 주택단지가 많이 몰려있는 도쿄의 뉴타운으로 마트와 백화점 등 타 쇼핑몰도 함께 있다. 하지만 건물형태의 다른 쇼핑몰과 달리 이곳은 도심 속의 휴식처처럼 공간을 구성했다. 산책을 할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라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필자도 도쿄에서 생활할 때 편안하게 자주 찾았던 곳이다. 특히 이곳을 자주 이용했던 것은 프랑스 생활소품을 판매하고 있는 프랑프랑 아웃렛때문이다. 기존 매장처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없지만 젊은 층이 좋아하는 색상과 상품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매장이다. 또한, 아울렛 바로 옆 빌딩엔 푸드 테마파크가 있다. 육류를 테마로 한 푸드코트인 ‘미트레어’다. 빌딩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지만, 다양한 육류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지역의 전통먹거리와 토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로코마켓. 상품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사인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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