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DP 서측 벽면 220m를 활용하는 ‘서울라이트’ 전시 조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도시의 하루는 적잖이 짧아졌다. 날이 넘어가도록 거리를 메우던 시끌벅적한 인파는 지는 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점포들도 이전보다 일찍 셔터를 내린다. 하지만 거리는 문을 닫지 않는다.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도, 가로등 못지않게 밝은 사이니지도 마찬가지다. 잠들지 않는 도시 서울의 저녁을 장식하는 특별한 조명 둘. DDP와 서울로 7017의 미디어아트를 소개한다.
DDP 서울라이트, 라이트 스페이스
2014년 개관한 이래 문화 행사를 끊임없이 유치 중인 DDP에는 계절별로 색다른 조명꽃이 핀다. 세계 최대 규모 3차원 비정형 건축물 위로 쏘아지는 이 빛의 축제는 2019년 첫선을 보인 후 100만 관객을 유치하며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미디어파사드 쇼다.
‘2021 서울라이트 봄’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DDP 미디어파사드 축제의 이번 주제는 ‘서울 해몽 Ⅱ(SEOUL HAEMONG Ⅱ)’. 서울라이트의 첫 번째 개막작 ‘DREAM’을 연출했던 터키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총감독 겸 작가로 참여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포착한 사진 6백만 장과 전 세계 자연경관 등이 담긴 1만 1천 여장 사진이 작품에 사용됐다.
▲ DDP 살림터 1층에 마련된 ‘라이트 스페이스’ 조감도. 라이트 스페이스는 지난 서울라이트 전시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이다.
DDP 서측 전면 외벽 220m를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서울라이트가 이번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새봄, 새 희망의 빛’. 서울디자인재단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빛인 셈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 이번 서울라이트는 지난달 1일 폐막했으며, 현재 DDP 살림터 1층에 조성된 상설 전시장 ‘라이트 스페이스’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라이트 스페이스는 2021 서울라이트를 포함한 지난 서울라이트 작품들을 모두 상영한다.
서울로 7017, 서울로미디어캔버스
▲ 서울로 7017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 있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의 모습.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생활형 미디어아트다.
시민들에게 빛으로 희망을 전하고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전하는 것은 DDP와 서울라이트뿐만이 아니다. 서울로 7017을 걷다 보면 마주치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서울시민들의 일상에 조금 더 가깝게 녹아들었다.
지난 2월부터 시민영상공모를 접수 중인 2021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가로 29m, 세로 7.7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다. 만리동광장 앞 우리은행 벽면에 설치되어 있어 별도 예약 없이도 관람할 수 있으며, 시민영상공모에 선정된 작품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3월에 시작한 시민영상공모 선정 작품은 분기별로 전시되며, 접수는 내년 3월 19일까지 가능하다. 1분 이내의 자유주제로 일상적인 삶을 담아낸 동영상, 애니메이션, 생활수기 영상 등 시민의 삶이 곧 이번 공모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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