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고 화려한 간판도, 온 거리를 쩌렁쩌렁 울리는 음악도 없이 손님을 불러모으는 가게들이 있다. 마치 중력에 이끌리듯 관심이 저절로 향하게 되는 그런 가게가. 진열 상품들의 평균 크기는 주먹 하나. 커봐야 주먹 둘을 넘지 못하는 이 조그마한 물건들로 빚어낸 밀도는 꽉 쥔 주먹보다 묵직하게 시선을 끌어당긴다. 소리 없이 사람들을 매혹하는 소품가게들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하와이의 해안가를 그대로 옮겨오진 못했지만, 그 전경에 흘러넘치는 여유는 훌륭하게 담아왔다. 깨끗하게 비운 익스테리어와 비슷한 색깔을 한 낮은 입간판과 화분들이 가게의 분위기를 바깥까지 연장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커튼이 나부낄 때면 유리창 너머로 디스플레이된 해안가 그림이 마치 실제처럼 느껴질 듯싶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포장소품샵 ‘랩랩’은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익스테리어를 꾸민 인근의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다. 분명하고 존재감 있는 세 개의 색과 큼직한 타이포그래피는 안에 사람이 있건 없건, 온전히 랩랩이란 공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모든 날, 모든 순간! 가장 가까이에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휴대폰 케이스, 그립톡, 보조배터리 등을 판매하는 ‘메이드모먼’. 흰 익스테리어 위에 주황색 아크릴 간판들이 올려져 있어 독특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해가 뜨고 지며 드리워지는 그림자마저도 주황색으로 물들이는 간판들이 메이드모먼의 슬로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렌티큘러 카드처럼 자꾸만 이쪽저쪽 들여다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플리징스토어’는 언뜻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출입문이 있는 정면에서는 전시용 디스플레이 너머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측면에는 큼직한 오브제들을 주로 두어 상품과 상품 사이 살며시 엿보이는 가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빵긋 웃는 샛노란 고양이가 행인들을 유인하는 곳, ‘유어굿즈’. 가게 이름이 들어간 간판 대신 심볼처럼 웃는 입을 입체로 올려두었다. 생활 소품 등을 판매하는 아트셀렉트 숍답게, 톡톡 튀는 색감과 디자인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12월호를 참고하세요.
장바구니
주문내역
업체 검색
업체 등록
사업 제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