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힐더 알라트는 “최근 1~2년간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이 발표한 인쇄, 디지털 프린팅 분야 자료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들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대형 디지털 프린팅 장비 판매량은 약간 감소할 수도 있으나 전체적인 출력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특히 미주, 유럽 등에 비해 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디지털 프린팅 분야의 성장세가 훨씬 더 빠르고 투자여력도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기존 아날로그 인쇄시장에서 대형 디지털 프린팅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장비와 기술에 투자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아그파의 하이엔드 UV장비는 경쟁사 대비 잉크 소모량이 적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는 “프린터 제작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프린트헤드가 동일하다고 해도 잉크, 소프트웨어, 각종 장치에 대한 기술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그파 UV장비는 출력품질, 생산성이 매우 뛰어나다. 잉크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축적해 왔기 때문이며, 잉크 소모량이 적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 아그파의 UV잉크가 국제 친환경 인증인 그린가드 골드(Greenguard Gold)를 획득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아그파 UV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개선되었다. 레인힐더는 “아그파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세계(Our World)’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프로그램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 사람, 제품은 물론 제조공정까지 모두 포함한 방대한 캠페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아그파는 제조업체다. 제조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작업과정에서 자연환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그파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물 사용량 19%,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에너지 사용량 30%, 유기화합물(VOC) 배출량 66%을 줄였다”고 밝혔다.
아그파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전담 부서까지 신설했다. SH&E(Safety Health & Environment)라는 이름으로 신설된 친환경 전담 부서는 각 제조시설마다 자체 규정을 만들어 작업자의 건강과 환경 관련 수칙을 별도로 운영한다. 세계 공통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ISO의 규격을 따르고 있으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잉크 소모량 적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영향 적어
아그파는 또한 제품 공급자로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인 장비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작업자의 편의와 안전, 폐기물 감소를 통한 비용절감, 재활용 방안 설계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특수인쇄그래픽협회(SGIA)로부터 아그파 UV장비는 4년 연속 ‘올 해의 제품상(Product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초창기 UV 장비들은 잉크를 경화하기 위한 장치로할로겐램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그파는 모든 장비에 할로겐램프 대신 LED경화장치를 사용한다. LED경화장치는 수은, 오존을 배출하지 않고 예열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비교적 친환경적인 솔루션이다.
잉크 사용량을 줄인 것 역시 친환경적인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그파 자체적으로 개발한 UV잉크는 주요 성분인 안료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옵셋인쇄에 버금가는 훌륭한 그래픽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 잉크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시행하는 그린가드 골드 인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 인증을 마쳤다. 그린가드 골드의 핵심내용은 어린이, 노약자의 안전을 위해 실내 그래픽의 친환경성을 확보하고 실내 공기의 질을 측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린가드 골드 이외에도 아그파는 이미 유럽의 주요 국가인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으로부터 공기 질 관련 인증까지 확보했다. 유럽 전역에 해당하는 M1 인증은 냄새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0을 기준으로 –1 미만이면 불합격, 0부터 +1이면 합격인데, 아그파 UV장비는 측정값이 0.45부터 0.72까지였기 때문에 무난하게 합격 인증을 받았다.
한편, 레인힐더는 우리나라가 낯설지 않은 친한파다. 벨기에에 살고 있지만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긴다고 한다. “집에서 직접 김치도 만들어 먹는다. 남편도 무척 좋아한다. 업무상 한국 출장이 빈번한 편인데, 올 때마다 정말 즐겁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 ‘밀애’에 푹 빠져있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하지만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다. 한국의 문화적인 소양이 매우 높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그파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의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즐거움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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