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에게 지난 1년은 인터미션 같은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연극의 1막이 끝난 후 잠시 쉬는 인터미션. 숨 가쁘게 달려온 라텍스의 1막을 마친 후 지난 시간을 복기하고, 새로운 막을 예측해보며 잠식 휴식을 취했던 시기. 라텍스 R시리즈를 통해서 HP는 2막을 열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사인업계 빅이슈가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 HP의 새로운 라텍스인 R2000 Plus는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스파 2018에서 공식 런칭했다. 2.5m급 프린터이고, 평판 출력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타입이라 소재 활용 폭이 기존 라텍스 장비보다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페스파 베를린을 기점으로 공개된 R시리즈
HP의 새로운 라텍스인 R2000 Plus는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스파 2018에서 공식 런칭했다. 페스파 베를린을 시작으로 라텍스 R시리즈가 드디어 공개됐다. 그간 소문이 무성했던 새로운 라텍스 프린터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한국에서는 지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사인엑스포에서 엠바고(15일 이후 공개)를 전제로 비공개 데모룸 방식으로 알렸다. 그리고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디스쿱 아시아(Dscoop Asia)2018을 통해 R시리즈 런칭을 공식화했다.
사인엑스포에서 데모룸 브리핑을 담당한 한국HP 배선옥 차장은 “새로 선보이는 장비는 라텍스 R시리즈고, 공식 명칭은 Latex R2000 Plus”라며 “R은 'Rigid'를 의미하고, 평판방식으로 프린팅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개발했고, 2.5m폭 장비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배 차장은 “R시리즈는 라텍스의 품질을 평판으로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의문으로 개발을 시작한 장비고, 가장 중요한 이슈는 화이트 잉크를 탑재한 점”이라며 “R시리즈는 기존 롤투롤 방식 라텍스 장비보다 다양한 소재를 변형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출력온도를 65도까지 낮췄는데, 이를 통해 라텍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평판프린터의 장점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R시리즈는 라텍스 장비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인 평판출력과 화이트 잉크를 보완하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기존 라텍스 장비보다 출력할 수 있는 소재의 폭이 넓어졌고, 생산 가능한 아이템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R시리즈의 잉크 구성은 총 9컬러(C, M, Y, K, LC, LM, OP, W, V)다. 기존 라텍스가 탑재했던 7컬러에 화이트와 바니시가 추가됐다. 9컬러의 조합을 통해서 팬톤컬러 전체 중 82% 정도 수준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리고 바니시는 오버코트 기능을 해서 컬러의 색감을 살려주고 긁힘 방지 등 소재 표면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편, HP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3레이어 출력이 내년 초부터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기기적인 스펙으로는 현시점에서도 구현 가능한 기능이지만 초기 출시 모델에서는 제한이 걸린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맞춰 3레이어 출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게 구성할 것이라며, 초기 장비를 구매한 고객에게 무상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 디스쿱 아시아 2018 행사장에서 라텍스 부스를 마련해 장비와 다양한 출력 애플리케이션 등을 소개했다.
디스쿱 아시아 2018을 통해 공개한 HP의 새로운 장비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디스쿱 아시아 2018을 통해 HP 디자인젯 Z6, Z9 시리즈와 함께 HP 라텍스 R2000 Plus와 R3800도 공개했다. 행사를 진행한 마이클 보일(Michael Boyle)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의 그래픽 솔루션 매니저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그래픽 산업이 활발한 선진 시장이라며, 이번 디스쿱 아시아 2018는 아태지역 HP 유저들이 800명 이상 참가해 성황리에 진행중”이라고 했다.
이날 소개한 HP 디자인젯 Z6, Z9 시리즈는 상업용 인쇄를 위한 고품질 포토 프린터로, 특히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자와 인쇄 사업자가 주요 타깃이다. 그리고 디자인젯 Z6, Z9 시리즈는 HP 픽셀 컨트롤 기술과 HP 하이디피니션 노즐 아키텍처(HP High-Definition Nozzle Architecture)를 탑재했다. 그로 인해 잉크 소모량이 적으면서 한층 정밀한 품질의 출력물을 빠르게 출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클 보일(Michael Boyle)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의 그래픽 솔루션 매니저는 “라텍스 R2000 Plus 프린터는 롤투롤, 평판 방식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장비고, 그로 인해 적용 소재의 폭이 넓어졌다”라며 “라텍스 R2000 Plus에서는 화이트 컬러를 작용한 것이 가장 큰 이슈이고, 이는 다른 장비를 쓰는 출력업체와 차별화 전략을 쓸 수 있는 강한 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리고 고광택, 순백의 컬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점이 UV 잉크 대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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