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천교에 조성된 벽화거리의 모습. 민트색으로 그려진 벽면에 전용 어플을 실행하면 AR기술을 통해 벽면에 다양한 색감들이 생겨난다. 시민들이 찾는 새로운 포토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초구를 환하게 밝힌 벽화
2016년부터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프로젝트, 서초구 벽화거리 조성사업. 이번 프로젝트는 스토리가 있는 벽화와 구조물을 구성하고 증강현실과 프로젝션 매핑을 접목해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로보프린트는 이에 방배초등학교, 신중초등학교, 방배 임광 3차 아파트, 반포지하보도, 양재천교까지 총 5군데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내 집 앞 갤러리’를 테마로 진행되었다. 로보프린트는 벽화 뿐 아니라 조명, 증강현실까지 활용해 시민들이 오감으로 예술을 가까이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시민들이 늘 지나다니는 공간이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인식되도록 말이다.
특히 양재천교는 음습한 분위기 때문에 안전 사각지대라 불리었던 곳. 로보프린트는 ‘도심 속 자연에서 느끼는 힐링’이라는 주제로 벽면을 조성했다. 양재천과 어울리는 진화적인 벽화디자인, 그림들이 생명력을 얻어 움직일 수 있는 증강현실 구성, 숲 속을 연상시키는 영상을 송출하는 프로젝션 매핑까지. 양재천교 하단부는 색다른 시민들의 문화공간이라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반포 지하보도는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에 현대인들의 하루 일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일러스트로 표현한 벽화, 증강현실 등을 결합해 지하보도를 디자인했다. 또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SNS에 업로드 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
로보프린트 관계자는 “로보프린트가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증강현실 서비스를 결합하면 특색있는 도시재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도심안에서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아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디자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 신중초등학교와 방배초등학교에 그려진 벽화 모습. 어린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아줄 수 있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공간에 예술혼을 불어넣는 아트봇
이번 벽화 프로젝트에 활용된 기기는 아트봇. 로보프린트에서 벽화를 그리는데 사용하기 위해 만든 로봇이다. 외벽이나 대형 건축물, 고층 아파트 등에 디지털 이미지를 그대로 프린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벽화작업들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작업시간이 길어져 주민들의 불편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한 작가들의 숙련도와 표현 능력에 따라 벽화의 질이 많은 차이를 보였다. 아트봇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비다. 인간의 손으로 하는 벽화보다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으며 안전상 문제를 극복하고 세심한 예술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도드라지는 기기다.
로보프린트 관계자는 “아트봇은 도색공사 중 발생하는 추락사고,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이다”라며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로봇인 만큼 세밀한 예술적 표현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아트봇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로보프린트는 2013년 부터 아트봇을 활용해 다양한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 건물 뿐 아니라 고층 아파트, 마을 거리 등 특별한 제한 없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기술력 덕분에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등 해외까지 16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한 예술 작가들과 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 벽화작가와 함께 미국 San Jose 지역에 미국의 발전모습을 3가지 자동차 모델로 표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완료 후 많은 시민들이 활용하기를 바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서초구 벽화거리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며 “앞으로 변화된 서초구의 모습을 시민들이 많이 체험하고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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