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치르고 유독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가 있다. 바로 평양냉면 가게다.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만찬에는 평양에서부터 직접 가져왔다는 평양냉면이 준비됐다. 누군가에게는 보고 싶은 고향의 맛. 사람들은 그 맛이 신기한 듯, 그리고 그리웠다는 듯이 평양냉면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남북을 기리는 맛이 된 평양냉면. 오래되고 낡은 간판만큼이나 그 안에는 깊은 사유가 담겨있다.

▲ 남포면옥의 건물은 두 개다. 그리고 간판도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을 간직한 한옥과 현대를 이어가는 벽돌 건물이 인상적이다. 한옥에는 주막의 등 같은 사각형 간판이 친숙함을 나타낸다. 회색의 벽돌 건물에는 대비되는 하얀색으로 메인 간판을 달았다.

▲ 이름도 독특하지만 간판 모양도 독특했다. 반지하의 매장에 지붕을 올린 듯한 조형 간판. 좁은 매장에는 밝고 따뜻한 기운이 풍겼다. 네모지고 독특한 건물 구조를 잘 살렸다. 골목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주방장의 귀여움이 묻어나는 입간판을 배치했다. 이는 ‘면’의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 상가 1층에 위치한 가게는 묵묵히 자기 색을 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브라운 외관에 일본의 오래된 상점을 떠올리게 하는 어닝. 그리고 메인간판이 꽤 독특하다. 원형 간판에는 입체문자 사인을 올리고 내부광원을 이용해 골드 빛을 낸다. 조용하지만 꽤 깊을 것 같은 ‘心淵’의 맛.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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