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은 그 자체가 사인이다. 시계탑이 서있는 공간은 하나의 장소가 된다. 다양한 의미를 품고 상징성이 큰 시계탑은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크기로 사람에게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사인으로 적합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강 석촌 나들목 잠실 선착장에 시계탑이 세워졌다. 한강공원 최초로 시계의 목적과 더불어 만남의 광장의 역할을 하고 높이 12m, 둘레 3.5m 규모다. 대형 시계탑이라 멀리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 조경과 바닥까지 마무리가 된 시계탑 만남의 광장 모습.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 있던 설치 공간은 유독 넓고 휑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적 특성과 근방에 있는 수영장은 사람이 많이 지나는 공간이다. 그래서 만남의 광장이 필요했다. 넓고 유동인구가 많은 한강공원에 만남의 광장이라 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치된 시계탑이 수행할 다양한 역할이 반갑다. 시간은 GPS를 연결해 위성으로 시간을 지정해 정확한 것이 특징이다. 커다란 시계탑은 시간을 알려줄 뿐 아니라 현재 기온과 습도도 알려준다. 공원에서 운동하는 이용객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다. 프레임을 만들어 플레이트 판에 고정하는 제작 방법으로 일체형 시계탑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구성이 좋고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소재는 철판에 우레탄도장으로 마감해서 오염을 방지하고 내구성을 높였다. 크기가 큰 만큼 시계탑을 옮기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제작에만 20일이 걸린 높이 12m 무게 2톤가량의 시계탑을 옮기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했다. 현장에서 조립할 수 없는 연결된 하나의 몸체이기 때문에 이동과 설치가 만만치 않았다.
아남시계탑 김건태 대표는 “시계를 받치는 4개의 기둥은 관리소장이 직접 디자인을 정한 것” 이라며 이는 “시민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는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처음 시계탑 문의를 받고 의아했지만, 설치를 하고 보니 단순하게 만남의 광장이 아닌 친구, 연인, 가족들이 웃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써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야간에는 시계에 설치된 조명이 환하게 빛을 낸다. LED 조명을 시계 테두리 안쪽에 삽입했다. 시계 케이스에 LED 투광기를 설치하여서 빛의 확산을 더 쉽게 만들었다. 멀리까지 빛이 나가 밤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지비용이 적고 수명이 긴 LED로 설치해 관리를 쉽게 만들었다. 바닥도 정리해 공간을 분리했다. 또 벤치를 설치하고, 토피어리로 조경을 조성해 머무는 장소인 만남의 광장과 더 어울리게 꾸몄다. 시계탑 만남의 광장은 설치된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다음에 생길 또 다른 시계탑 만남의 광장이 기대된다. 글: 이선혜 기자, 사진제공: 아남시계탑 T. 02.46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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