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은 최첨단 사인들이 기존 광고물을 대체하며 계속 변화하고 있다. 전광판과 비디오스크린은 물론 콜드캐소드와 화려한 네온사인이 라스베이거스 전 지역에 걸쳐 설치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주 도로를 따라 지나가면 블록마다 도로 양쪽에 거대한 초대형 전광판이 새롭게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빌딩 규모인 지주사인 형태로 설치한 이 전광판들은 도시 분위기를 더욱 밝게 빛내며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탄성을 자아내도록 한다.
글ㆍ사진 : 김유승
최근 설치하는 사인 중 약 30%가 LED 사용 2003년 이후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과 상점들은 관광객들을 더 많이 끌기 위해 화려한 LED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설치하고 있다. 미국의 칼럼 기고가인 클라우스메이어(Klausmeier)는 《Signs of the Times》에 게재한 글을 통해 “1996년 전까지만 해도 라스베이거스에 설치한 조명 사인의 광원은 대부분 네온이나 백열등을 사용했고 이 사인들은 사람들의 눈을 자극했지만 최근엔 차세대 첨단 광원과 디스플레이 패널들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현재 라스베이거스 거리에는 수많은 전광판과 대형 비디오스크린이 설치됐고 이들은 여러 호텔과 카지노를 홍보하기 위한 다채로운 화면을 선보이고 있다. 클라우스메이어는 “과거에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은 화려하면서 다채로운 조명과 사인으로 분위기를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외부 장식에 중점을 뒀지만 현재는 호텔 밖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직접적이면서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들어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호텔과 카지노들은 사인과 경관조명에 LED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호텔 복도 모서리, 슬롯머신(Slot Machine), 계산대에까지 LED 조명을 설치한다. 그리고 호텔 쇼룸과 주요 도로변을 장식하는 조명 디스플레이로도 사용하고 있다. 《Signs of the Times》에 따르면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시공하는 사인 물량은 매년 20~30% 증가하고 있다. 그 형태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네온, 백열등, 형광등과 같은 기존 광원을 사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LED를 사용한 것이다. 이 중에서 대략 30% 정도가 LED를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패션쇼’ 전경. 외벽에 비디오 스크린 수십 여 개가 번쩍이며 라스베이거스 야경을 만드는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각 호텔들, 앞다퉈 대형 전광판 신규 설치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 있는 모노레일 정거장을 나서면 전광판 전문업체인 닥트로닉스(Daktronics)가 제작, 설치한 풀컬러 대형 전광판을 볼 수 있다. 이 전광판은 넥스텔 커뮤니케이션(Nextel Communication) 브랜드와 제품광고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는데, 이 모노레일에서 매년 백만 명이 넘는 승객들이 광고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이 전광판은 모노레일 정거장 동쪽에, 그리고 소형 전광판은 서쪽에 설치했다. 라스베이거스 주 도로 북쪽 끝에는 스트라토스피어(Stratosphere)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지상으로부터 매우 높은 장소에서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살펴볼 수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 하단에도 대형 전광판을 새롭게 설치했다. 그리고 전광판 위에는 형광등 내부조명을 설치한 대형 프레임이 있는데 여기에는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 이미지를 실사연출로 제작해 설치했다. 이 프레임은 마치 다채로운 깃발처럼 보인다. 스트라토스피어 호텔명은 채널사인으로 제작해 전광판과 대형 프레임 사이에 설치했다. 라스베이거스 중앙로 주변에도 대형 전광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시저스 팰리스(Ceasars Palace) 호텔은 셀린 디온(Celine Dion) 극장 배경으로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 전광판은 마치 고화질 TV처럼 이미지를 송출하는데, 주변에 있는 다른 전광판 화면과 달리 유난히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중앙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보물섬(Treasure Island)이라는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출입구에 해적을 상징하는 거대한 검(劍) 두 개가 서로 엇갈려 있는 모양으로 채널사인을 새롭게 설치했다. 이 채널사인은 현재 미국 사인시장에서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적용방식이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광원인 LED를 활용한 사인보다 여전히 라스베이거스 사인의 중심은 화려한 네온이다.
어른들의 디즈니월드, 차세대 디지털 사인 가득 채널사인 전면에 설치한 LED 조명은 그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채널사인과 전광판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이며 호텔의 존재감과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행인들에게 흥미로운 영상을 제공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따라서 단지 건물 외벽에 호텔 이름을 밝히는 조명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제공한다. 호텔 입구 윗부분에는 풀컬러 LED 전광판과 함께 호텔명 이니셜인 'TI'를 채널사인으로 제작해 설치했다. 채널사인 바로 아래에 작은 풀컬러 비디오 스크린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대형 실사연출 그래픽을 설치했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전역에서 점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자사인 시험장이 되고 있다. 전자사인은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현재 다른 지역에 있는 쇼핑센터와 일반 사무용 건물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카지노의 본고장 라스베이거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른들의 디즈니 월드'다. 에펠탑과 피라미드, 베네치아식 곤돌라, 해적선으로 꾸며진 호텔들이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는데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테마이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럴 듯하게 만들어낸 걸작들이다. 사람의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대표적 기업가인 스티브 윈(Steve Wynn)은 이미 화산쇼로 유명한 미라지 호텔, 분수 쇼가 압권인 벨라지오 호텔, 해적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트레저 아일랜드 등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윈(Wynn) 라스베이거스 리조트는 그가 최근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거대한 작품이다. 윈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입구와 실내외 역시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거대한 전광판과 최첨단 디지털 사인들이 즐비하다. 백 미터 전방에서 보더라도 선명한 고화질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어른들의 디즈니월드, 라스베이거스를 사인업계 종사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은 아마도 ‘꿈같은 간판나라’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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