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래핑한 이색 스키열차

눈싸움, 썰매, 스케이트로 신나는 겨울을 보냈던 지난날들에 반해 이제는 대중적인 겨울 레저 스포츠로써 거듭난 것이 바로 스키다. 스키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패션, 음악, 액세서리 등 스키와 관련한 모든 것들이 응집해 하나의 문화로까지 발전했다.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부상한 스키는 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과 공급의 질까지 증가하고 발전하는 요즘이다.

한편, 스키장 내부 시설, 매체 광고, 저렴한 가격 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기존의 마케팅
전략이 최근에는 그 영역을 넓혀 스키 마니아뿐만 아니라 비주류 스키 인들의 주목까지 끌고 있어 화제인데, (주)강원랜드에 위치한 스키장으로 향하는 래핑열차, 즉 스키열차가 그것이다.
(주)강원랜드가 기획한 스키열차는 지난 11월 25일 한국철도공사와 최종협약을 맺고 ‘하이원’ 강원랜드 스키장 개장에 맞춰 지난 12월 8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스키열차를 운행한다. 이전에 강원랜드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이젠 열차를 타고 강원랜드의 카지노와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스키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운행하는 스키 전용열차인 ‘하이원 스키열차’는 지난 9월 철도공사가 개발한 관광전용열차 ‘레이디버드’의 겨울철 버전인 ‘윈터버드’로써 운행구간은 서울역과 고한역 사이 편도 250km구간운행시간 약 4시간이다. 또 고한역에서 마운틴콘도, 밸리콘도, 하이원콘도, 카지노호텔 등 강원랜드의 모든 시설까지 무료셔틀버스가 운행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철도공사측은 부산역을 출발, 구포역, 동대구역을 경유하는 일정도 마련해, 겨울철 폭설이 잦아 쉽게 찾아가기 어려웠던 스키 애호가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하게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스키열차의 래핑광고를 제작, 시공한 실사출력 전문업체인 서인애드의 이성우 전무는 “스키열차 래핑은 일반 차량 래핑 시공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최근에는 시트의 접착력이 향상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차량용 시트를 이용해도 차량, 기차, 그리고 비행기까지 래핑한 시트가 속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다만, 래핑한 시트를 탈착할 경우를 대비해 본드가 남지 않는 리모벌 타입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엑셀젯을 사용해 제작한 열차래핑은 리무벌 타입 시트 총 1,400㎡를 사용했으며 작업자 8명이 6일에 걸쳐 시공을 끝냈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설레이는 여행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스키열차는 그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시스템도 이색적이다. 총 9량으로 전망실, 카페, 가족실, 장비 적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 새마을호보다 좌석간격이 약 1.2배 넓어진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운행 중에는 노래방 운영, 영화상영, 마술쇼 등 열차 내 이벤트 행사를 진행해 이용객들에게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길을 선사한다.
스키열차의 ‘래핑’의 효과가 제품자체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휴식을 선사하고 나아가 일부 지역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2007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이색적인 ‘래핑’ 사례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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