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간판이 나왔다. 조립식 프라모델처럼 완성품으로 선보여진 이 간판은 사출금형이라는 공정으로 탄생했는데 그 사용범위가 여간 다양하지 않다. 이는 게임기 산업 쪽에서는 이미 아성을 갖춘, 지난 9월 본격적으로 국내 사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주)토탈에이플러스라는 기업의 신제품이다. 게임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사인시장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 이상을 발휘하겠다는 신생 사인업체의 과감한 도전을 주목해보자.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측면 주목성까지 확보한 LED 사용 (주)토탈에이플러스는 2000년 6월 (주)토탈게임테크로 시작해 축적한 게임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게임기 사업이 성공가도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사원들의 회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물론이고 최원웅 대표의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을 빼놓을 수 없다. 게임산업과 관련한 전시회라면 미국, 러시아, 일본, 영국 등 지구촌 곳곳을 순회하며 새로운 정보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최 대표는 전시회를 순회하면서 얻은 정보와 노하우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생산, 유통하고 있는 사출금형 LED간판이다. 그는 “차세대광원이라 불리는 LED의 시장성을 확신해 게임산업에서 다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출성형 간판에 LED를 도입할 것을 기획했다”라며 사인시장에 첫 발은 딛게 된 동기를 말한다. (주)토탈에이플러스에서 선보인 사출금형 LED간판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사출금형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간판제작에 투자한 수억 원 중 금형 틀을 제작하는 비용이 2/3정도 소요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인 만큼 가장 핵심 기술임에 틀림없다. 제품은 한 가지 모델을 돌출과 지주형 그리고 전면형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용범위가 넓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재는 썬, 토네이도, 유에프오 등 3가지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생산하는 간판 중 LCD 모니터를 탑재해 동영상까지 제공하는 제품인 'Digital Poster'가 있는데 특히 해외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편이라 한다. 백화점 진열대나 음식점 등에 도입하면 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이 제품은 일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과 스틸 사진을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사용범위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간판 둘레에 사용하는 LED소자는 대만에서 직수입한 제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LED확산각이 140°인데 비해 (주)토탈에이플러스에서 사용하는 LED는 180°까지 확산각이 가능해 정면에서 뿐만 아니라 측면까지 주목성을 끌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다. 사인산업에 새롭게 발을 딛은 업체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는지 비싸더라도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최 대표의 의지는 단호했다.
ISO 9100을 바탕으로 세계 전시회를 누비다 서울 을지로 매장이 위치한 대림상가는 과거에 비해 입주점포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눈에 봐도 과거 을지로, 종로 일대 번화했던 전기, 전자 상가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현재 대림상가를 메우고 있는 업체들은 곧, 유기적인 조직력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갖춘 업체라는 것을 반증적으로 보여주는데 (주)토탈에이플러스가 그 중 하나인 것이다. 더욱이 EU에서 정한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제한지침인 ROHS의 규정에 적정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인 ISO 9100을 획득해 신뢰성을 높였다. 현재는 수원에 부지 1,000평 이상을 갖춘 공장 신축을 문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기존 게임기 쪽을 담당하던 의정부 공장과 사출성형 쪽을 담당하던 왕십리 공장을 통합해 더욱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대량생산의 틀을 갖추기 위한 기반으로 수원공장을 증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지나온 길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25년 전 사원 4명과 함께 열정과 비전을 무기로 오락기 시장에 진출해 그 후 7년 동안 고속성장가도를 이어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최 대표의 도전정신은 놀라운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오락산업 분야에서 빔 프로젝트 개발이라는 새로운 활로로 이어져 나갔고 삼성 등 대기업과 독점계약을 맺는 등 성장을 지속해 나갔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첨단 기술개발을 받쳐줄 자본력 부족과 시장 내 과당경쟁으로 인해 처음으로 쓴 맛을 보고 말았던 것이다. 다시 오락기 산업으로 키를 돌린 최 대표는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다시금 회사를 일으켰고 회사의 규모와 사원수는 늘어만 갔다. 그런데 얼마 전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였던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그릇된 사업방식을 취했던 바다이야기로 인해 애꿎은 피해를 입은 다수 업체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준비해온 사인용 LED 간판을 지난 9월 시장에 첫 선을 보였는데 우연히도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진 시점과 거의 맞물려 실력과 더불어 운까지 겸비한 기업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 대만 ‘GTI EXPO2006’, 9월 일본 ‘동경 게임쇼’, 10월 이탈리아 ‘ENADA 2006’ 얼마전 코엑스에서 열렸던 ‘KOSIGN 2006’, 11월 미국 라스베가스 ‘G2E’까지 사인관련 전시회뿐만 아니라 간판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전시회는 모두 참가해 다시 한 번 쉼표가 없는 (주)토탈에이플러스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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