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서울 남부터미널 맞은편에 어린이 전문 쇼핑몰 오키즈가 오픈했다. 이곳 사인은 외부에서부터 시선을 끄는데, 다양한 사인 제작 기법과 소재 등을 활용해 어린이 전문 쇼핑몰이라는 특색을 잘 살렸다. 건물과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이 넘치는 오키즈 사인시스템을 소개한다.

글 _ 박선화 기자 psh@signmunhwa.co.kr | 사진 _ 김태형 기자 kimth@signmunhwa.co.kr

별과 구름 모티브로 탄생한 낭만적 사인
연면적 2,600여 평,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인 오키즈는 과거 아크리스 백화점이 위치했던 곳으로 지난해 5월부터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오키즈는 어린이와 관련된 의류, 놀이, 교육, 생활 관련 제품 등을 한 곳에 모은 어린이 전문 쇼핑몰이다. 쇼핑몰은 고객이 방문 목적을 잘 완수할 수 있도록 안내 구실을 하는 사인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인 기획 과제는 사인이 기본적인 안내 기능에 충실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춰 다소 약한 인테리어를 커버하고, 사인을 통해 어린이 쇼핑몰의 특색을 잘 살릴 것 등이었다. 사인 기획을 담당한 솔티디자인그룹 오시찬 부장은 “오키즈는 새로 오픈하는 어린이 전문 쇼핑몰이어서 사인을 통해 오키즈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면서 친근한 느낌을 주는 매개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꿈과 낭만을 상징하는 별과 구름을 모티브로 사인 디자인 방향을 잡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인 형태도 별, 구름이 많다. 어린이들에게 유연한 사고를 하게 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기존 딱딱한 인상을 주는 사각 형태는 가급적 피하고 별, 구름, 둥근 형태 사인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충족하는 것이다.
이곳은 쇼핑 공간인 동시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므로 밝고 화려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컬러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 컬러는 진한 남색, 오렌지색, 핫핑크, 노란색으로, 유도사인에는 세련되면서도 임팩트를 주는 진한 남색과 오렌지색, 노란색을 조합해 사용했다. 안내사인과 행사 게시 사인에는 이와 달리 핫핑크, 오렌지색을 사용해 화려하고 활기찬 느낌을 줬다. 사인에 사용한 서체도 매우 독특하다.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서체 대신 ‘구름체’를 사용해 신선함과 자유로움을 전달한다.
오키즈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쇼핑 공간 연출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오키즈 입구에는 큰 과일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나무에는 각종 과일과 야채 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것은 전문 작가가 직접 만든 작품으로 비록 조형물일지라도 어린이들에게 자유롭고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한다. 또 내부에는 열기구 모형이 어린이들에게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사이를 두둥실 떠오르는 짜릿한 상상을 하게 한다.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곳곳에 표현하고 있다.
사인 배치는 수량을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해 혼란을 방지했다. 고객 동선은 중앙 에스컬레이터와 측면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 주변에 집중적으로 사인을 배치했다. 그러나 교차지점, 곡각지점에는 사인을 연달아 설치해 고객 안내를 돕도록 했다.

각종 사인 제작기법, 신소재 총 동원
오키즈 사인은 다양한 제작 기법과 소재, 광원 등을 동원했다. 사인 형태나 특성을 고려해 그에 적합한 소재와 광원을 활용했다. 내부 사인은 주로 갤브 스틸과 아크릴, EEFL, CCFL 등을 사용했고, 외부 사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콜드캐소드, LED 등을 사용했다.
내부 전체적인 벽면 그래픽은 화사한 파스텔톤인데 내부 사인의 강한 색감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치 모빌 같은 천장걸이형 별과 원 형태는 유도사인, 화장실 사인, 주차장 사인에 이용했다. 별 모양 층 사인은 아크릴을 성형한 것으로 내용은 시트를 부착하고 내부 조명은 U램프를 사용했다. 별과 연결한 타원형은 내부에 CCFL를 넣고 도광판을 사용해 글자가 더 잘 보이도록 했다. 형태가 타원형이기 때문에 도광판은 사다리꼴 형태로 제작해 사용했다. 형태가 타원형인데다 작아서 광원을 매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푸드코트 사인은 갤브 스틸을 글자 모양대로 레이저 커팅한 후 폴리카보네이트로 성형한 문자를 미리 커팅한 프레임에 끼워 넣어 완성한 것으로 광원은 CCFL를 사용했다. 성형 문자를 이용해 입체적인 효과를 냈다.
유도사인은 갤브 스틸 프레임 위에 아크릴을 사용했으며 내부 조명은 EEFL을 사용해 멀리서도 자그마한 픽토그램 등이 선명하게 보인다.
엘리베이터 표시 사인은 금속 느낌이 나도록 아크릴에 은색으로 도장한 후 시트를 부착해 완성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한 층별 종합안내사인은 갤브 스틸 프레임에 내용을 실사연출해 부착했다.
외부사인은 건물 벽면 패널이 진회색으로 사인에 원색 위주 색상을 사용해 화려한 느낌을 줘 다소 어두운 건물 색을 보완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또 주야간 효과를 달리하기 위해 광원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전면 사인은 별 조형물에 모터를 장착해 회전하도록 했고 풀컬러 네온을 후광조명으로 사용했다. 별 조형물이 회전하기 때문에 동적이어서 활기찬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측면 사인은 풍압을 고려해 별을 회전시키지 않고 고정했다.
‘오키즈몰’ 채널 문자 조명은 LED를 사용했고 문자 사인은 듀플렉스 시트를 사용해 주야간 효과를 달리하고 조명은 콜드캐소드 램프를 사용했다. 뒤에 있는 반원은 네온을 이용해 디밍 효과를 낸다.
이렇듯 내외부 사인에 다양한 소재, 광원을 사용해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한다.
다양한 제작기법과 소재 등을 적용해 완성한 오키즈 사인은 오키즈를 방문하는 목적을 즐겁게 하는 한 요소다. 적재적소에 사인을 잘 배치했고, 내외부 환경과도 묘한 조화를 이루는 사인 덕에 쇼핑이 편안하고 즐거울 것 같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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