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스톱 출력 서비스 시대 오고 있다

염기학 / 본지 본부장

여러 가지 상품을 한 장소에서 구매하는 것을 원 스톱 쇼핑(on stop shopping)이라고 한다.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액을 높이고자 식료품, 잡화품을 중심으로 취급품목을 넓혀 의료품, 가구, 전기기구 등 갖가지 생활용품을 갖춰놓는다. 따라서 고객은 한 구매시점에서 거의 모든 생필품을 경제적, 능률적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 원 스톱 쇼핑 개념은 단일 창구 종합 처리 또는 1회 방문 종합 처리라는 의미로 쓰인다. 다양한 서비스를 단일 창구에서 접수해 종합 처리하거나, 단일 창구에 1회 방문하면 종합 처리한 후 결과를 통보해 준다는 개념이다. 이런 의미를 지닌 원 스톱 쇼핑이 이제 출력 서비스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사인산업에서 출력 서비스라고 하면 실사연출 서비스를 말한다. 출력폭 1m대에서 5m대에 이르는 실사연출기를 수성, 오일, 솔벤트 등 적용잉크별로 갖춰놓고 주문 들어온 물량을 출력한다. 이 같이 전문으로 서비스를 하는 업체 이외에 자재유통업체에서 자재판매와 더불어 파생되는 출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력 서비스를 한다. 사인제작업체도 실사물 의뢰가 많아지면 외주로 처리하지 않고 직접 출력기를 구입해서 주문에 대응한다. 최근에는 프레임제작업체까지 출력기를 장만해서 프레임에 아예 출력물을 입혀 납품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사인업계에 중요한 비즈니스 형태로 자리 잡은 출력 서비스는 현재 실사연출에서 디지털프린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프린팅은 실사연출 이외에 디지털인쇄, 디지털포토, 디지털 날염까지 포괄하는 시장이다. 사인물 출력에 머물러 있는 실사연출 서비스를 디지털프린팅 서비스로 변화시켜 출력 서비스 시장을 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본사가 주관하고 있는 디지털프린팅 전시회 DPGshow에서 줄곧 디지털프린팅 시장 트렌드로 강조해왔던 사항이다.
출력시장의 확대는 출력기제조사의 움직임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9월 태국과 스페인에서 열렸던 HP 신제품 발표회가 그것이다. HP는 사이텍스 비전을 인수합병하면서 사무용에서 초대형까지 모든 출력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를 발표회에서 분명히 천명함으로써 실사연출에서 디지털프린팅으로 커진 출력 서비스 시장에 응대하겠다는 것이다.
일선현장에서 발견되는 확대 서비스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교회 현수막 출력업체에서 디지털인쇄기를 도입해서 교회의 각종 인쇄물 출력 서비스까지 한다든지, 24시간 디지털인쇄 서비스업체인 킨코스에서 배너, 롤스크린, 백라이트 패널 등 실내 실사연출 서비스를 한다든지, 입체화면 ‘렌티큘러’ 제작업체가 사진관을 대리점으로 모집해서 디지털 포토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든지 등 점점 더 복합 출력 서비스 형태가 나오고 있다.
아직 큰 흐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지만 디지털화가 진척될수록 한 출력업체가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는 한층 증가하리고 본다. 이를 주도할 수 있는 부류로 실사출력 서비스업체를 들 수 있다. 왜냐하면 디지털인쇄, 디지털포토, 디지털날염의 수요 교차점에 실사출력이 있어 이 영역들을 넘나들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사출력의 파생수요로 경인쇄, 포토, 날염 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으로 실사출력소, 인쇄소, 현상소 등을 일일이 들러 출력 의뢰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원 스톱 출력센터에서 이 모든 것을 다 서비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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