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갤러리와 고급스런 사인의 만남
신도림 쌍용 플래티넘 사인시스템

위치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동
사인디자인 : 나인커뮤니케이션 주식회사
사인제작 . 설치 : 나인커뮤니케이션 주식회사
클라이언트 : 쌍용건설 주식회사

사인이 지녀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안내’라면 내부가 복잡한 아파트 단지에 사인시스템은 필수일 것이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속담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이 기왕 있어야 하는 사인시스템이라면 좀더 기능적이고 보기 좋게 제작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신도림 쌍용 플래티넘 사인시스템이 바로 그렇다. 내부를 안내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금속소재와 화강석을 소재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가벼이 넘길 수 있는 벽면을 활용, 아파트 단지를 거대한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글:곽성순
사진:김수영

현장책임자가 제안한 ‘단지의 갤러리 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개인이 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같이 일하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이번 신도림 쌍용 플래티넘 사인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시공한 나인커뮤니케이션(주)(이하 나인컴)은 현장을 총괄한 김종구 현장소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번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파트 사인시스템이라고 하면 단조롭고 심심하게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김종구 현장소장은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단지의 갤러리 화’를 이야기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인을 원했다는 것이다. 나인컴 신계순 팀장은 “현장소장님이 먼저 고급스럽고 새로운 사인과 벽면을 이용한 벽화를 통해 단지를 갤러리 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셔서 더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었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며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가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이 작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밝혔다.
외부 주차장에 설치한 ‘주차장 동 유도사인’도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예다. 일반적으로 기둥에 설치하는 사인은 기둥 넓이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신도림 쌍용 플래티넘은 디자이너 의견을 수렴해 가로로 길게 제작, 고급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지의 갤러리 화를 비롯한 사인시스템 전체적인 컨셉트는 고급스러움과 쌍용이미지 표출이었다. 그를 위해 나인컴은 네가지 시안을 작성했다. 그중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금속소재와 화강석을 사용한 첫 번째 안이 채택됐으며 단지를 커다란 갤러리로 만들기 위해 무관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곳곳의 벽에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벽화를 그렸다.
101동부터 108동까지를 색을 사용해 나눈 것도 단지의 갤러리 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따뜻하면서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위해 중채도 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신계순 팀장은 “컬러를 잘못 쓰면 촌스럽고 가벼워 보이기 때문에 먹색을 섞은 파스텔 톤을 사용했다. 파스텔 톤의 단점은 각 색이 구분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인데 따뜻한 컬러와 차가운 컬러를 번갈아 사용해 단점을 보완했다”며 색 사용 배경을 밝혔다.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본을 지키는 사인
단지 전체적인 컨셉트가 갤러리라면 사인은 현대적이고 고급스럽게 제작하는 것을 컨셉트로 잡았다. 현대적이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려면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실제 제작에 사용하는 소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나인컴은 원하는 컨셉트로 사인을 제작하기 위해 금속도장 소재와 화강석을 사용했다.
특히 단지 입구에 설치한 지주사인에는 브론즈 느낌을 주는 금속도장 소재를 사용해 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신계순 팀장은 “사인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다보면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써 디자인한 시안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찾는 것에서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이번 작업에서는 새로운 소재를 발굴, 사용하려고 노력했으며 주요 지주사인에 사용한 금속도장 소재도 그런 노력에서 사용하게 됐다”며 디자인은 물론이고 소재를 고르는 것도 사인제작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역시 비용적인 문제로 단지 내 모든 지주사인에 금속도장 소재를 사용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하며 최대한 같은 분위기를 내기위해 브라운 톤 색상을 사용했다고 한다.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고 해서 가장 기본적인 ‘안내’라는 기능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건물 동을 알리는 채널사인은 사면이 유리로 된 건물 특성상 벽면을 이용해 입체형으로 제작했다. 단지 내를 이동하는 차량이나 유동인구가 높은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 위치한 사인을 보기 때문에 설치위치는 건물 윗부분이 아닌 외부주차장 높이에 설치한 점 등 최대한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각종 지주사인과 아파트 입구 유리문에 단지 내 전체 지도를 사용한 것도 안내라는 기본을 지키며 흥미를 끈 사례다. 아파트 사인뿐만 아니라 각종 오피스 공간 사인시스템 작업을 진행했던 나인컴은 지도를 사용했을 때 안내 기능이 향상된다는 점을 이용, 지도를 제작해 사인에 활용했다고 한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사인을 만든다
회사가 어떤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것은 통합된 이미지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함일 것이다. 쌍용 플래티넘도 마찬가지다. 정성을 다해 마련한 단지를 쌍용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에 명칭에도 ‘쌍용’이라는 말이 들어갔을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사인시스템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단지 곳곳에 설치한 지주사인을 보면 화강석으로 제작된 부분이 쌍용을 표현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며 상징을 가리지 않기 위해 사인 아래 부분을 일부 절단해 끼웠음을 알 수 있다. 클라인언트의 요구를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디자인너의 욕심이 반영된 곳도 만만찮다. 동 입구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일반 화공으로만 고유색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아트글라스를 사용한 점이나 지주사인에 사용한 쌍용 플래티넘 앰블럼을 제작할 때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주물제조 방식을 채택한 것 등이 그 것이다.
신계순 팀장은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점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졌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이다. 기획 초기부터 사인의 고급화를 추진한 김종구 현장소장님과 의견교환은 이번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서로간 의사소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좋은 사인시스템은 편리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유도를 잘해야 하며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나인컴 측 설명처럼 모든 것을 잘 조합한 쌍용 플래티넘 사인시스템, 그 멋스러운 공간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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