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어나 모두가 평등해지는 피서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해수욕장, 계곡 등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휴가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캠핑을 떠나보자. 서로의 관심과 사랑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것이 캠핑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용품 전문점인 캠핑 라이프의 발랄한 매장사인이 오토캠핑으로 당신의 휴가를 손짓하고 있다.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사인디자인: 가감인트럭티브 제작, 시공: 민영광고 조각: 민영광고 소재: 알루미늄, 타공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캠핑준비를 마친 조각사인 지난 5월 29일 설립한 캠핑라이프는 ‘당신의 삶을 즐기세요’라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오토캠핑용품 전문 매장이다. 과거 도보를 이용한 캠핑은 삶의 질이 윤택해짐에 따라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문화로 세계적인 추세인데,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가 되지 않았지만 콜맨(Colman), 스노우 피크(snow peak)에 이은 국내 3호 업체로 오토캠핑(주)이 들어섰다. 작년 4월 campinglife.co.kr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시작으로 인지도와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도입을 시작한 캠핑 라이프의 이재석 부장은 “매장 설립 시 가장 총력을 기한 부분 중에 하나가 인테리어와 매장간판이다. 특히, 간판은 오토캠핑이라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분야를 알리기 위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첫 대면이라 생각, 고민한 끝에 자유롭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낼 수 있는 조각사인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한다. 캠핑라이프 웹사이트 디자인을 담당했던 가감인트럭티브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사인의 디자인을 맡았다. 가감인트럭티브의 김은식 실장은 “일상에서 벗어나 오토캠핑을 통해서 자유로운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을 부각시키기 위해 글자자체의 자유로운 동선과 초원위에 머무른다는 포근함을 주기 위해 글자아래 판을 덧댄 2단으로 전체적인 사인을 표현했다”고 전한다. 색상 역시 자극적이지 않은 검정과 자연을 연상하는 녹색을 사용했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뚜렷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심플한 조각사인, 뛰어난 매장홍보 사인제작은 사인전문제작업체인 민영광고에서 담당했다. 10여 년 전 캠핑라이프 옆에 위치한 캠핑카 매장인 구미모토스(GUMIMOTORS)의 전면사인과 지주사인을 제작했었는데, 이와 연계하여 이번 캠핑라이프의 매장사인도 제작한 것이다. 제작은 크게 글자와 글자뒤판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알루미늄 소재인 글자는 조각기와 수작업을 병행해서 제작한 후 조명용 시트로 마감 처리했다. 민영광고의 이강준 대표는 “Camping Life글자 중 mpi는 녹색시트를 붙인 알루미늄 소재위에 다시 한번 검정 시트를 붙였는데 자연으로 동화한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녹색시트를 붙인 알루미늄의 둘레는 불규칙 속에 초원을 연상시키는 조각 작업을 연출했다”고 말한다. 직쏘기를 이용해 조각한 글자 뒤판은 입체적인 느낌을 더욱 부각해 주고, 건물외벽위에 사용한 목조(방부목)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두께 35mm, 지름 12mm 타공판을 사용했다. 이 방부목 역시 매장의 성격과 부합하기 위함인데, 사인물이 이를 덮는 느낌을 방지하기 위해서 타공판을 도입한 것은 적절했고, 오히려 구멍사이로 표현된 은은함이 더 좋은 효과를 초래했다. 글자는 본드를 이용해서 타공판에 부착했는데 타공판 뒷면에는 쇠파이프를 덧대서 휘어짐과 외부충격을 대비했고, 뒤판과 콩크리트인 건물외벽은 길이 200mm인 철근 나사 10개를 이용해서 방부목 사이사이 공간을 통해 접합했다. 복잡한 제작과정을 수반해서 멋지고 독특한 사인이 만들어 진들 매장과 성격이 부합하지 않으면 이는 비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캠핑라이프의 매장사인은 비교적 간단한 제작과정을 통해서 완성되었지만 자연을 표방하는 디자인과 타공판 등을 사용해 ‘캠핑’이라는 느낌을 잘 살린, 매장홍보에 효과적인 사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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