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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은 간판 프로젝트 74
바다로 통하는 이 세계 카페, 오송웨이브
글 노유청 2025-07-18 오후 10:42:24 |   지면 발행 ( 2025년 6월호 - 전체 보기 )



거제는 생각보다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섬이다. 신거제대교를 지나 섬 안으로 진입하면 마치 멋진 바다와 예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거제시청이 있는 시내를 벗어나면 어느 곳을 가도 비탈진 언덕을 타고 오르는 산복도로가 끝도 없이 펼쳐져서 해안도로지만 생각보다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 묘한 지형. 물론 도로 양옆으로 이어지는 동백꽃은 아름다운 볼거리지만 해가 지고 나면 거리를 으스스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해서. 신거제대교를 지나 그런 도로를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오송웨이브’에 닿는데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감을 내뿜는 공간이다. 지칠 대로 지쳐서 도대체 더 가면 뭐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 동백꽃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비치는 직사각형 철재간판.


▲ 어쩌면 거제의 도로와 지형을 꽤 잘 아는 건축가가 구성한 공간이 아닐지 생각했다. 거제의 지형적 특성과 매력을 극대화한 구조 같아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 공간과 앞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 그리고 바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소모적으로 구성한 공간이다. 압도적인 오션뷰를 카페의 강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면 잔디밭을 두지 않고 카페 건물을 더 앞쪽으로 배치했을 테니 말이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아래로 한 층이 더 있는 카페는 마치 잔디밭과 바다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듯해서 흥미롭다.

맛없는 점심을 먹어서 기분이 잔뜩 상해버린 순간 커피와 디저트라도 맛있는 걸 먹고 싶은 마음에 찾아간 곳이 오송 웨이브였다.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이라 선택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묘연이 아니었나 싶다. 디저트마저 실패하면 어떡하나 싶은 약간의 걱정은 카페 문을 열자마자 풍긴 빵 냄새 앞에서 사라졌다.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점심으로 상했던 기분을 바로 전환할 수 있는 맛난 디저트와 커피.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조금 기운을 차리고 나니 공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멋진 리조트같이 생긴 카페 건물과 그 앞으로 펼쳐진 잔디밭과 드넓은 바다. 도로에서 보이지 않던 바다는 이곳에 몰려 있는 것 같았다. 도로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완전하게 다른 시야.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이 세계 식당처럼 어떤 통로를 경계로 시공간이 달라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여기서는 시간이 달라지진 않지만. 도로와 오송웨이브의 앞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고 풍경이었다.
어쩌면 거제의 도로와 지형을 꽤 잘 아는 건축가가 구성한 공간이 아닐지 생각했다. 거제의 지형적 특성과 매력을 극대화한 구조 같아서. 전체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카페 공간과 앞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 그리고 바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소모적으로 구성한 공간이다. 압도적인 오션뷰를 카페의 강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면 잔디밭을 두지 않고 카페 건물을 더 앞쪽으로 배치했을 테니 말이다. 마치 작은 학교와 운동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공간구성이다. 그래서 그런지 잔디밭에서 맘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 출입문 옆에 적벽돌로 구성한 원형 창이 하나 있는데 그야말로 남해를 담아낸 그림 같아서 흥미롭다. 오송웨이브를 찾는 사람마다 빠짐없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게 되는 포토존인데, 그 풍경이 너무 기가 막혀서 이해하게 된다.

주차장과 같은 층에 있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아래로 한 층이 더 있는 카페는 마치 잔디밭과 바다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듯해서 흥미롭다. 그리고 잔디밭 한 편에 동백꽃이 우거진 계단 길이 있는데, 그 역시 이 세계 식당 같은 기분이라 재밌다. 새로운 공간을 연결하는 듯한 느낌. 그 길을 걸어 내려가면 계단 끝에 바로 모래사장과 바다가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다른 시공간으로 들어온 기분이 든다. 오송웨이브는 바다로 통하는 이 세계 카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차장을 지나 처음 마주하는 외벽에 오송웨이브를 표시한 입체문자사인이 있지만 크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도로변에 있던 직사각형 철재간판을 보고 핸들을 꺾어서 이곳으로 들어온 순간 간판의 가독성은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되니 말이다. 그리고 출입문 옆에 적벽돌로 구성한 원형 창이 하나 있는데 그야말로 남해를 담아낸 그림 같아서 흥미롭다. 오송웨이브를 찾는 사람마다 빠짐없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게 되는 포토존인데, 그 풍경이 너무 기가 막혀서 이해하게 된다. 거제에 언제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을 찾는다면 푹푹 찌는 한여름이었으면 좋겠다.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탁 트인 바다를 보면 그야말로 오아시스일 것 같아서.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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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오송웨이브 #거제시 #카페 #바다 #남해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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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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