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고민할 익숙한 지역은 왠지 모르게 배제하게 된다. 낯이 익은 곳이라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천천히 들여보면 곳곳에서 다채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도시다. 이천은 그런 면에 최적화된 곳이 아닐까 싶었다. 출근을 위해 지나는 거리,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길. 너무 익숙한 공간이지만 약간만 다른 시선으로 유심히 보면 재미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천은 도시 인프라와 자연의 밸런스가 적당해서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기 좋은 도시 여행지다.
▲ 경기도자미술관은 이천이 왜 도자기로 유명한 지역인지 알게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전시와 공간을 도자기는 이천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사인이란 점을 알게 된다. 경기도자미술관은 이천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도자기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해석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다채로운 재미가 곳곳에 숨겨진 도시, 이천 이천의 곳곳을 다니며 그동안 이 도시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웃렛에 쇼핑을 위해 거치는 곳 혹은 수도권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정도로만 생각했으니 말이다. 물론 도자기와 쌀이 이천을 대표하는 키워드이자 아이콘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그게 과연 도시 여행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이천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재미가 곳곳에 숨겨진 도시였다. 도자기와 쌀이란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콘도 꽤 흥미롭게 잘 해석한 재밌는 도시. ‘경기도자미술관’과 ‘이천도자예술마을’은 그야말로 이천이 왜 도자기가 제일 유명한 도시인지 알게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자예술마을은 그야말로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의 시그니처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 이천의 도자기를 묻는다면 이곳을 가야 한다고 알려주면 정답이 되는 것처럼. 이천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이자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공존하는 공간이라 흥미롭다. 그리고 인상적인 공간이 많은 이천 터미널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와 시내 한편에 위치한 온천공원과 안흥지 역시 흥미로운 공간이자 곳곳에 숨겨진 재미라고 할 수 있다.
▲ 이천 터미널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는 구도심이지만 이 지역의 오랜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데, 곳곳에 인상적인 가게가 많다. 특히 서희로와 설봉로, 중리천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여섯 블록은 그야말로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골목골목을 걸으면 재밌는 공간과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도시의 곳곳에 자연의 매력을 더한 다양한 공간과 사인 이천은 도시 곳곳에 자연의 매력이 더해져 있었는데 그게 꽤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시내와 거리가 있는 외곽에 저수지와 함께 산책로와 공원을 구성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식인데, 이천은 도시 인프라와 자연의 매력이 꽤 가깝게 자리하고 있었다. 호수와 공원이 마치 앞마당처럼 맘만 먹으면 산책을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는 점이 재밌었다. 지역에서 유명한 공원과 호수가 바로 지척에 있는 그런 구조. 애련정과 안흥지, 이천온천공원은 그야말로 도시 인프라 한 가운데 있는 자연이었다. 아파트와 상가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그 정도의 거리. 그리고 이천 터미널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는 구도심이지만 이 지역의 오랜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데, 곳곳에 인상적인 가게가 많다. 특히 서희로와 설봉로, 중리천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여섯 블록은 그야말로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골목골목을 걸으면 재밌는 공간과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구도심의 이면도로가 핫플레이스처럼 재미를 더하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공간과 간판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이천의 대표하는 아이콘인 쌀과 도자기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설봉저수지를 끼고 있는 설봉공원은 단순히 녹지를 넘어서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 인프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수지와 널찍한 공원, 그리고 여러 체육시설로 이뤄진 구조만 해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라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문화 인프라를 더했다. 설봉공원에는 좌우로 시립박물관과 시립월전미술관이 있고, 언덕을 넘어 뒤편으로 걸어가면 경기도자미술관이 있다. 설봉공원은 그야말로 이천의 문화 인프라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거대한 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천은 도시의 곳곳에 자연의 매력을 더한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는 눈길을 끄는 사인이 있었다.
▲ 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단 하나의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희고희고’라고 할 수 있다. 희고희고는 도예가 둘이 만든 브랜드이고, 공방 겸 매장인 공간이다. 마치 흑임자 케이크 위에 흰색 크림을 얹은 듯한 익스테리어는 그 자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검은색 벽엔 흰색으로, 흰색 익스테리어에는 검은색으로 배치한 입체문자사인이 간결하게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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