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팔아라. 최근 마케팅 분야의 큰 화두 중 하나는 ‘경험 마케팅(Experience marketing)’이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은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도 단순히 물건을 비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판매를 넘어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의 철학을 설명할 수 있도록 공간 경험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다.(이승윤, 공간은 경험이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 머무를 때 만족감이 높은 공간을 만들어야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제품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은 모두 경험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런 경험 마케팅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웰니스 치유 공간 ‘초정치유마을’이 작년 10월 초에 3년여 공사 기간을 마무리하고 오픈했다. (장효민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
▲ 초정치유마을의 전경으로 충북 청주시 초정리에 자리 잡고 있다. 맞은편에는 옛 세종대왕 행차 시 사용한 시설을 재현한 초정행궁이 있다.
관·학 디자인 프로젝트로 진행된 초정치유마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초정치유마을’은 지자체와 대학 전공 학과가 함께 협업하여 디자인한 관·학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 4학년 학생들의 사회공유형 캡스톤 디자인 과목에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건축·인테리어 설계단계부터 참여한 것은 아니고, 건축의 마무리 단계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사이니지 디자인 위주로 진행하였다. 설계단계에서부터 협업하였다면 체계적인 스페이스 마케팅과 좀 더 완성도 높은 브랜딩 전략이 적용될 수 있었던 아쉬움이 남는 프로젝트였다.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디자인의 범위는 매우 넓고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적 상황에 머물지 않고 포괄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개별 상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을 구성하는 도시 환경의 의미까지 디자인의 대상이 된다. 디자인, 공간, 경영은 그 명칭만큼 다양하고 각기 다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오늘날은 디자인의 대중화 시대이다. 조금 더 쾌적한, 조금 더 편안한, 조금 더 기분 좋은,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 디자인은 바로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전개 시켜 나가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홍성용, 스페이스 마케팅, 2007)
▲ 초정치유마을 웰컴센터 앞 천장 환영 문구와 윈도그래픽, 정원의 모습.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관·학 디자인 프로젝트는 디자인 프로세스와 행정 시스템의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통해 1차 사업 목적 달성은 물론, 상업 공간에서는 오래된 광고전략인 AIDMA(Attention-관심, Interest-흥미 Desire-욕망, Memory-기억, Action-구매 행동) 법칙을 받아들이고 있듯이, 행정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적용한 스페이스 디자인 마케팅의 사례다. 쉼표가 있는 삶, 지친 심신의 치유를 위한 ‘초정치유마을’은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광천수’와 세종대왕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기반으로 조성한 시설이다. 『세종실록』에는 ‘초정’에 대해 기록되어 있으며,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의 초정광천수는 땅속 깊은 곳의 화강암층에서 솟아나는 탄산수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세계 광천학회에서는 독일의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 미국의 샤스터(Shasta)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으로 꼽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과 탄산, 칼슘 등의 함량이 매우 높아 눈병 등 안질환과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정치유마을’은 두 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착하고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건물은 웰컴동으로 종합안내소, 카페와 휴게공간, 로컬푸드 판매장이 있다. 웰컴동을 지나면 ‘초정치유마을’의 치유 공간이 있는 힐링동이 있다. ‘초정치유마을’의 치유 공간은 스파 치유풀(이완형, 수압형), 탄산 와추풀, 미디어 오감 테라피, 온열 테라피, 버블 테라피, 명상 치유실 등을 통해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 속 생활형 웰니스 시설인 ‘초정치유마을’에서 치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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