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은 그야말로 겨울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어묵이 만들어내는 시원하면서도 뜨끈한 국물은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일순간에 녹인다. 오뎅바 혹은 이자카야에서 어묵탕을 시켜두고 술을 한 잔 하거나, 길거리 노점에서 어묵 꼬치와 함께 종이컵에 담아 마시는 국물은 겨울처럼 추운 계절에 즐길 수 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추위를 녹이는 온기, 오뎅바 간판을 모아봤다.

▲ ‘쿠시노아’는 수제 쌀 어묵으로 유명한 이자카야다. 입구 상단에 설치한 아크릴박스사인과 벽면간판, 측면에 배치한 목재간판으로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한다. 그리고 노렌, 홍등, 조형물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 뚝도시장 뒤편에 있는 ‘성수오뎅’은 왠지 퇴근길에 보면 반가울 것 같은 곳이다. 왠지 가볍게 한 잔하고 집에 들어가고 싶은 날 제격일 것 같아서. 성수오뎅이라는 가게 이름을 명쾌하게 표현한 박스사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요오’는 인쇄소가 밀집한 을지로 어느 골목에 있는 오뎅바다. 골목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수고했어, 한 잔해!”라고 말하는 듯한 간판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사각의 박스사인과 원형 돌출간판의 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 ‘닌니쿠요코초’는 마치 일본 어딘가에 있는 이자카야를 그래도 옮겨 둔 듯한 익스테리어와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닭 육수 어묵탕이 유명한 닌니쿠요코초는 그야말로 추운 겨울에 제격인 곳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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