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그야말로 완벽한 멜팅팟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화권 특유의 호쾌함과 동시에 일본다운 섬세함도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 공간은 마치 한국의 핫플레이스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대만은 동아시아의 흥미로운 점을 모아서 만든 나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타이베이, 가오슝, 타이난 등 대만의 여러 도시는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있었고, 각기 다른 분위기를 드러냈다. 매력적인 멜팅팟 대만의 도시와 공간, 사인을 한 번 둘러봤다.
▲ 안평수우는 그야말로 대만이라 가능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공간이다. 유적지 곳곳을 기괴하게 감싸고 있는 반얀트리(벵골보리수)는 더운 나라라서 가능한 풍경이라. 역사와 함께 대만이라는 나라의 환경까지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흥미롭다.
대만의 옛 정취를 오롯이 담고 있는 도시 타이난은 대만의 고도(古都)였고, 가장 오래된 도시다. 일제강점기에 타이베이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220여 년간 대만의 수도이자 문화 예술의 중심지였다. 가오슝과 멀지 않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타이난 역시 네덜란드인과 정씨왕국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중 하나다. 1624년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와 점령하고, 서구와의 교역 독점권을 통해 타이난 지역에 무역업과 상업을 발전시켰다. 타이난을 중심으로 가오슝을 포함해 남부에 본거지를 둔 네덜란드인들은 대만 전체로 세력을 확장했다. 이후 타이난은 해외 문물이 유입되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면서 항구도시로 발전했다. 하지만 정성공이 네덜란드인들을 격퇴하고 정씨왕국을 건설하면서 타이난을 행정수도로 지정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타이베이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타이난은 대만의 중심 도시였다. 그래서 타이난은 옛 정취를 가득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적인 도시 인프라라는 관점으로 보면 가오슝이나 타이베이에 비해 올드하지만, 특유의 정취가 있다. 타이난은 과거의 수도였고, 도시 곳곳에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경주나 일본의 교토와 비슷한 정서가 있다. 특히 안평고보와 안평수우는 네덜란드에서 정씨왕국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외에도 시내 곳곳에 남은 옛 골목의 정취는 올드시티 타이난의 매력을 담고 있었다.
▲ 대만의 대표적인 먹거리 지파이를 차는 노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재를 활용해 포장마차처럼 구성했고, 닭 이미지를 귀엽게 그려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대만 치킨으로 불리는 지파이를 파는 공간이라는 것을 구조와 간판으로 완벽하게 알린다.
시간의 흐름이 만든 공간과 사인 옛 정취를 가득 담고 있는 타이난에는 시간의 흐름이 만든 공간과 사인이 제법 많다. 그런 느낌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은 타이난역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던 타이난역의 행잉사인. 가오슝에서 타이난을 찾아가면 주로 일반철도역으로 가게 되는데 그게 왠지 타이난 여행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느낌이라 좋다. 마치 무궁화호 같은 기차를 타고 40분 정도를 달리며 보이는 풍경은 한적한 지방의 소도시 그 자체라서. 타이난역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한 참 달려서 안평수우와 안평고보가 있는 곳에 닿으면 타이난이 왜 대만의 옛 정취를 담고 있는 곳인지 알게 된다. 유적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골목을 걸으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공간과 사인이 많다. 특히 안평고보 앞으로 형성된 시장은 대만특유의 야시장 문화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유적지와 자연스레 삶의 현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서. 안평고보와 안평수우는 존재 자체가 타이난의 역사를 알리는 사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안평수우는 그야말로 대만이라 가능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공간이다. 유적지 곳곳을 기괴하게 감싸고 있는 반얀트리(벵골보리수)는 더운 나라라서 가능한 풍경이라. 역사와 함께 대만이라는 나라의 환경까지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흥미롭다. 시내 중심지에 있는 션농지에, 쩡싱지에, BCP문창원구는 올드시티 타이난의 매력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션농지에는 홍등을 가게의 간판처럼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션농지에의 홍등은 각각의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는 간판이자, 골목 전체를 밝히는 가로등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수많은 홍등은 골목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서 오래된 좁을 골목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바꾼 사인이라 할 수 있다.
▲ 션농지에의 홍등은 각각의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는 간판이자, 골목 전체를 밝히는 가로등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수많은 홍등은 골목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서 오래된 좁을 골목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바꾼 사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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