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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조명+입체
가을 바다, 고성
다양한 요소가 만들어 내는 묘한 재미
글 노유청 2025-07-18 오후 5:11:27 |   지면 발행 ( 2024년 11월호 - 전체 보기 )



어쩌면 가을 바다가 정말 멋있는 게 아닐지 라는 생각을 했다. 여름의 열기가 사그러들고 적당한 기온에 걷기 좋은 시절이니 말이다. 가을에 찾아간 고성은 적당히 한적하고 걷기 좋은 바다였다. 유명한 카페도 유적지도 인파가 그리 몰리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바다에 집중하려면 가을이 제격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고성에는 한적하게 걸으며 가을을 즐길만한 바다가 많았다.


▲ ‘글라스 하우스’는 천진해변에서 제일 인상적인 카페를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눈길을 잡아끄는 화려한 간판이 있는 건 아니지만, 큼직한 회전식 문과 특유의 익스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걷기 좋은 가을의 바다 그리고 산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고 사람들도 적당히 줄어들었을 무렵 가을 바다는 여름과는 다른 매력을 보인다. 적당히 한가하면서도 너무 쓸쓸하지 않은 그 묘한 균형감. 열기와 재미를 원한다면 여름이고 운치를 느끼고 싶으면 겨울 바다를 이야기하겠지만, 가을이야말로 바다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을은 걷기 좋은 산책의 계절이니 말이다. 한낮에도 적당히 뜨거워지는 쌀쌀하지 않게 바다 산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제법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으니 말이다.
고성의 바다는 가을에 산책하듯 둘러보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특히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에서 시작해 아야진 해변을 거쳐 송지호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46구간은 그야말로 가을에 바다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고성은 바다와 함께 산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를 등지고 앞에 펼쳐진 설악산과 울산바위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바다나 산, 취향이 맞는 곳으로 정해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은 곳이 고성이다. 붉게 물든 가을 산은 누구든 좋아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니 말이다.


▲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역시 고성을 찾으면 들러야 하는 명소다. 바위를 뜻하는 강원도 방언 바우와 뮤지엄의 합성어로 조각가 김명숙 관장이 설립한 공간이다. 조각 작품을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게 구성한 것인 인상적이다.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 내는 공간과 사인
고성은 다양한 재미를 만드는 공간과 사인이 많은 여행지였다. 강릉이나 양양, 속초처럼 대놓고 여행자들을 반기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다채롭게 즐길 거리가 꽤 많이 분포된 곳. 휴양보다 생활의 짠 내가 느껴지는 바다가 이어지다가도 뜬금없이 그림같이 멋진 해변이 펼쳐졌다. 항구로 상징되는 생활감이 느껴지는 바다는 보는 재미도, 팬시하고 멋진 휴양의 기분이 드는 해변까지. 꽤 다채롭게 즐길 요소가 많았다. 수산물 시장과 항구가 있는 풍경을 지나 조금만 이동하면 무지개색 연석이 산책로를 타고 길게 이어진 아야진 해변은 그야말로 멋진 그림 같아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된다. 아야진 해변의 무지개 색 연석은 그 자체로 공간을 상징하는 사인이자 포토스폿이라 할 수 있다.


▲ ‘스위밍터틀’은 아야진 해변을 그야말로 1열에서 직관할 수 있는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측면에 배치한 입체문자사인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바다를 보기 위해 구성한 건축구조와 유리창 자체가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사인 역할을 한다.

고성을 여행하다 보면 평화라는 키워드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밖에 없다.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쟁과 분단의 흔적, 오늘의 평화를 얻기까지 과정을 오롯이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등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담은 공간은 고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의 여러 공간을 둘러보면 오늘날 당연하게 누리는 평화가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묘한 울림이 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을 가기 위해서는 출입신고소와 출입사무소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 자체가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흥미롭다. 출입사무소에 신고하고 통일전망대까지 10km 정도 차를 타고 가는 과정은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라 고성이란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 파주나 연천 등 내륙으로 연결된 곳이 아니라 바다로도 북한의 땅과 연결된 곳이 고성이라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고성은 현재도 북한과 남한으로 나뉘어 있는 구조라서 분단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이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해발 70m 고지 위에 34m 높이로 2019년 개관한 통일전망타워는 금강산과 해금강을 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은 고성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사인이라 할 수 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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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사인트래블 #고성 #해변 #아야진 #청간정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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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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