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가운데 현재 다롄인민병원 안에 위치해 있는 뤼순감옥과 뤼순 관동법원 구지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많은 한국의 애국지사들이 불합리한 판결을 받았던 장소로, 특히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가 내려진 곳으로 유명하다. 어눌하지만 안내원의 한국어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역사적인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법정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두 가지가 있는데, 왼쪽은 죄인들이, 오른쪽은 방청객이 이용하던 계단이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았던 자리도 볼 수 있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 뤼순 감옥 박물관 구지
뤼순 감옥은 1902년 러시아가 동북 3성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건축한 감옥으로, 이후 일본이 점령하면서 확장되었는데, 이곳은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곳이다. 감옥 내부는 서대문 형무소와 비슷한 구조로 형무소 안에는 죄수들에게 벽돌, 방직, 목공, 인쇄, 철공 등 강제노역을 시킨 도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난방이 되지 않았던 좁은 감방, 남루한 죄수복, 감방규칙 등을 전시하여 당시 항일투사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어 그들의 국가에 대한 노고와 헌신에 대해 감사와 먹먹한 기분이 느껴졌다. 아픈 역사의 현장을 당시 현장 사진들과 사인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 1900년대 초 당시 해군 관아 입구 안내 사인
다롄박물관은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건물과 사인물이 인상적이다. 다롄 박물관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다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압도적인 외관부터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예전 기차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물관 내부는 시기에 따라 세계 시계 전시회 등 다양한 기획 전시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다롄의 근현대사를 다룬 전시관에서는 사진과 모형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으며, 다롄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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