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는 사인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사인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용어만 잘 정리해도 현재 사인 업계의 트렌드가 어떤지 파악을 할 수 있다. 언어는 결국 현상을 담아내는 기호이니 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연재 기사를 통해 현재 사인 업계에서 쓰이는 다양한 용어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 야립광고는 옥외광고 업계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류다. 엄밀하게 말하면 빌보드라는 키워드 속에 포함하는 게 맞지만, 야립광고라는 독특한 장르적 특성 때문에 따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 주변 높은 지주형태로 솟은 야립광고는 가독성이 높아 매력적인 광고다.
옥외광고 업계의 아픈 손가락, 야립광고 야립광고는 옥외광고 업계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분야다. 엄밀하게 말하면 빌보드라는 키워드 속에 포함하는 게 맞지만, 야립광고라는 독특한 장르적 특성 때문에 따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기금조성광고로 시작된 수많은 사연을 들춰보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서... 1984년 아시안게임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기금조성광고물은 꽤 파란만장한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일 배우에게 감옥살이라는 흑점을 남긴 것 역시 기금조성광고물이었으니 말이다. 1984년부터 시작한 기금조성광고물은 2006년 특별법 기한 만료로 설치근거가 사라져 사실상 탈법의 영역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야립광고로 대표되는 기금조성광고의 황금기가 막을 내린 셈이다. 야립광고는 이른바 회장님 영업으로 유명했다. 경부고속도로 곳곳에 야립광고에 기업의 이미지 광고를 유치해서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니 현대기아자동차 사옥이 있는 양재동 근처 야립광고에는 현대자동차의 광고 이런 식으로. 시쳇말로 회장님 출근길에 볼 수 있는 곳에 광고를 게시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곤 했으니. 물론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업계에 설처럼 돌던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그랬던 기금조성광고물이 2006년 기한 만료 후 표류하다가 2008년부터 한시적이 아니라 상시 운영을 주장한 업계의 요구에 관련 법이 제정됐고 2009년부터 다시 시작된 야립광고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립광고는 2009년 이전과 이후로 나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금조성광고물이 상시화되면서 이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옥외광고센터가 설립됐고 입찰부터 판매, 광고게시 등 전반에 걸쳐 투명하게 운영됐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영뿐만 아니라 광고의 유형과 방식도 다양하게 바뀌었다. 예전엔 기업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판류형 간판처럼 단순하게 보여주기만 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광고를 구성한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수용자와의 인터랙티브를 끌어내는 등 야립광고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등 매력적이고 다양한 옥외광고가 증가하면서 야립광고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고속도로에서는 야립광고의 가독성을 능가할 옥외광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야립광고는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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