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는 사인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사인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용어만 잘 정리해도 현재 사인 업계의 트렌드가 어떤지 파악을 할 수 있다. 언어는 결국 현상을 담아내는 기호이니 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연재 기사를 통해 현재 사인 업계에서 쓰이는 다양한 용어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 전광판, 전자사인 등 다양한 용어로 불렸던 것을 정리한 건 디지털 사이니지였다. 그리고 디지털 사이니지는 단순한 용어가 아니라 옥외광고 분야와 사업영역을 넓히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대세 중의 대세, 디지털 사이니지 월간《사인문화》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용어를 처음 쓴 건 2009년 8월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용어를 소개하고 관련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내부적으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전광판이나 전자사인 같은 기존의 용어로 풀 수 있는 걸 굳이 디지털 사이니지로 표기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반대의견부터 찬성론까지. 결론은 결국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고 2024년인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전광판 같은 전통적인 용어도 결국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카테고리 속에 흡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간《사인문화》뿐만 아니라 업계 역시 마찬가지 과정을 거쳤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둘러싼 수많은 의견들. 하지만 디지털 사이니지는 결국 옥외광고 분야의 꽤 큰 영역을 설명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전광판보다 디지털 사이니지로 불리는 것이 익숙하다. 그리고 아날로그 옥외매체를 의미하는 OOH(Out Of Home)미디어 마저도 DOOH 미디어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니 디지털 사이니지는 그야말로 대세 중의 대세인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며 아날로그 옥외광고가 침체일로를 걸을 때도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상지인 강남 코엑스 일대에 규모가 큰 디지털 사이니지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옥외광고의 새로운 판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전광판의 영역을 빠르게 흡수한 것을 물론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면서 그야말로 광고의 영역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나몰픽 기법 등 다양한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활용도는 넓고 다양해졌다. 특히 코엑스 KPOP 스퀘어 미디어 같이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아나몰픽 기법으로 집행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는 광고를 넘어 수용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 사례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를 표출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시작됐지만, 그보다 더 넓은 영역을 포함하는 장르이자 카테고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작년 연말 행안부에서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중구 명동 관광특구,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등 3곳을 지정했다. 1기 사업지였던 강남 코엑스 일대가 디지털 사이니지와 업계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굉장히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용어는 더 폭넓게 쓰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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