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는 사인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사인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용어만 잘 정리해도 현재 사인 업계의 트렌드가 어떤지 파악을 할 수 있다. 언어는 결국 현상을 담아내는 기호이니 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연재 기사를 통해 현재 사인 업계에서 쓰이는 다양한 용어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 편집자 주
▲ 입체문자사인은 고무나 아크릴 등의 소재를 조각하듯 문자 모형으로 따내서 간판에 적용한 사례를 의미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다. 그리고 외벽에 문자만 그대로 붙인 형태와 간판 프레임에 붙인 형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혼돈의 용어를 정리한 입체문자사인 입체문자사인은 그야말로 혼돈의 언어를 정리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사인업계에서는 스카시라고 쓰는 입체문자사인. 물론 지금도 사인업계에서는 스카시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 수도 긴 입체문자사인이라 칭하는 이유는 스카시는 업계의 은어이기 때문이다. 스카시라고 쓰는 게 업계 사람들이 보기엔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지만, 잡지라는 미디어에서 은어를 그대로 쓸 순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월간 《사인문화》에서는 입체문자사인이란 용어로 정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잡지의 기사를 읽다가 입체문자사인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스카시라고 이해하면 된다. 입체문자사인은 고무나 아크릴 등의 소재를 조각하듯 문자 모형으로 따내서 간판에 적용한 사례를 의미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다. 그리고 외벽에 문자만 그대로 붙인 형태와 간판 프레임에 붙인 형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판류형간판에 입체문자사인을 적용해 흥미로운 형태로 간판을 구성하기도 하고, 외벽에 문자만 붙여서 간결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사이즈에 따라서 채널사인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있는데, 채널사인과 명확하게 다른 점은 내부광원의 유무 여부다. 채널사인은 조립 형태이기 때문에 내부광원을 매입할 수 있고, 입체문자사인은 소재를 그대로 오려내서 문자를 만드는 방식이라 내부광원을 넣을 수가 없다. 내부광원을 사용할 수 없는 특성상 입체문자사인은 간접조명과 세트처럼 구성한다. 소재 특유의 질감에 간접조명이 더해지면 은은한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직진성이 강한 빛을 내는 채널사인과는 명확하게 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레트로 컨셉으로 공간을 구성한 매장에 큼직한 입체문자사인과 간접조명은 꽤 잘 어울린다. 그리고 외벽에 입체문자사인만 간결하게 배치하는 형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재나 갈색 외벽에 흰색 입체문자사인을 배치하거나 흰색 벽에 검은색 입체문자사인을 매칭하는 건 나무나 간결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입체문자사인은 간단한 구조이지만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꽤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간판이라 할 수 있다. 입체문자사인만 두고 보면 과연 가독성을 담보해 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연출하는 방식에 따라 엄청나게 시선을 사로잡는 시선강탈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스카시를 넘어선 입체문자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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