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프리) British Airways는 ‘당신의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에 대해 500명이 넘는 고객의 답변을 담은 옥외광고를 집행했다. 빌보드, 버스쉘터, 버스측면, 벽면 등 여러 공간에 500개가 넘는 각각의 답변을 담은 캠페인을 전개했다.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시의적절한 광고였고, 총 515개의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3 칸 라이언즈가 지난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올해 칸 라이언즈는 총 2만 6,992편이 출품돼 경쟁을 펼쳤고, 이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제품 브랜드가 직접 출품한 작품 수가 18% 증가했으며,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의 성장을 주도하는 크리에이티비티에 가치를 두고 있음이 증명됐다. 이는 광고대행사를 통한 전통적인 집행 방식보다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소형 기획사 등으로 홍보와 마케팅 방식이 다각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라이언즈 사이먼 쿡 최고경영자는 “올해 출품작들이 보여준 변화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새로운 트렌드에 관한 강력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B2B와 게임, 커머스,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이 칸 라이언즈에 대거 참여하는 것은 비전통적 채널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올해 칸 라이언즈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AI와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AI와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 운영 책임자가 올해 처음으로 칸 라이언즈 무대에 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으며, 구글과 덴츠X, 세일즈포스(Salesforce), WPP, 마이크로소프트, 트위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AI 관련 세미나를 펼쳤다. AI와 크리에이티브를 결합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끌어낸 캠페인들도 크게 주목받았다. 유명 연예인의 얼굴에 최신 AI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에게 홍보 기회를 제공한 캐드버리(Cadbury)의 ‘샤룩칸 마이 애드(Shah Rukh Khan My Ad)’ 캠페인은 올해 크리에이티브 효과 라이언즈(Creative Effectiveness Lions)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그리고 수상작의 8.3%가 AI와 관련된 주제를 포함하고 있었고, 이는 지난 2022년 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 (골드라이언) 하인즈는 수많은 레스토랑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케첩 사기’를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레스토랑 직원이 몰래 다른 케첩을 하인즈 병에 담는 영상이 SNS에 게시됐고 이와 비슷한 사례가 꽤 많이 공유되자 하인즈에서는 그런 상황을 재기발랄하게 광고에 활용했다. 몰래 케첩을 바꿔 담는 모습과 “EVEN WHEN IT ISN’T HEINZ, IT HAS TO BE HEINZ(하인즈가 아니더라도, 그건 하인즈여야 해)” 문구를 매치해 재미있게 구성했다.
올해 칸 라이언즈는 작품을 출품하거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참관단이 구성되면서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것이 특징이다. 있다. 한국 참관단 중 1990년~2000년대생 비중은 33%였다. 특히 30세 미만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이 참가하는 YLC에는 한국 역사상 최다 팀인 5팀(10명)이 참가했으며,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Creative Academy) 참여(1명), 칸 라이언즈의 대학생 공모전인 퓨처 라이언즈(Future Lions) 우승팀(4명),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학생 공모전 우승팀(3명) 등 업계를 끌어 나갈 재능있는 영 크리에이터들이 칸을 찾았다. 70년 된 칸 라이언즈에 신선한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 역사상 두 번째 그랑프리를 품에 안았다. 제일기획이 경찰청과 함께 진행한 ‘똑똑(Knock Knock)’ 캠페인이 글래스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제일기획의 똑똑 캠페인은 모스부호에서 영감을 받아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 등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없이 조용히 신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번 그랑프리는 2015년에 신설된 글래스 부문에서 한국 최초의 수상이라 의미를 더했다.
▲ (실버라이언) 호주 맥주 브랜드인 Furphy는 새로운 Crisp Lager를 출시하고 포화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흥미로운 캠페인을 전개했다. Furphy는 시드니 CBD의 두 고층 건물 사이에 8톤 맥주 트럭을 설치했다. 이는 몇 시간 만에 입소문이 나고 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호주 인구와 같은 2,500만 건 이상의 노출 수를 기록한 유명한 맥주가 되었다.
▲ (브론즈라이언) 맥딜리버리는 흥미로운 캠페인을 전개했다. 배달 라이더가 고객에게 햄버거를 전달 하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옥외광고에 게시 한 것. 햄버거를 기다리는 아이, 저녁을 기다리는 직장인, 홈파티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친구들.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표정을 담았다. 하지만 한결같은 건 행복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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