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단길의 언덕을 걷다 보면 이곳이 부산 해운대인지 서울의 남산자락 인지 헷갈릴 정도로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해변 특유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지긴 하지만. 바다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곳, 지금은 아트센터로 쓰이는 옛 해운대역 뒤편에 있는 해리단길은 해운대의 뒷마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해리단길의 공간과 간판을 모았다.

▲ 카페 ‘루디구디’는 영문으로 쓰인 간결한 소형 채널사인이 전부지만 특유의 익스테리어 자체가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곳이다. 익스테리어의 색감과 형태를 통해서 가독성을 높인 사례.

▲ 요즘 해운대에 놀러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시그니처 디저트 ‘부산바다샌드’. 수많은 디자인 요소가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중에 귀여운 곰 조형물과 이미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 테니스용품점 ‘피프티 피프티’는 익스테리어가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녹색 익스테리어에 테니스코트를 그려서 피프티/피프티를 표현한 것 자체가 인상적인데, 오렌지 톤 깃발로 구성한 돌출간판에 스코어보드처럼 만든 입간판까지. 뭐하나 눈길을 안 끌만한 요소가 없는 곳 피프티 피프티.

▲ ‘타코뇽’은 누가 봐도 타코야키를 파는 가게라는 걸 알 수 있다. 귀여운 문어가 그려진 간판과 출입구 상단에 타코뇽이라 쓰인 걸 보면 너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립식 가건물을 이용했지만, 익스테리어와 간판을 통해 간결하게 잘 꾸며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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