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컴퓨터가 한대씩 놓여진지 오래지 않아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것이 설치되기 시작하더니 이제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아예 컴퓨터 취급도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상 앞서가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텔레비전도 인터넷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방영하기 시작했다.
그 중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떠도는 신기한 사진들을 모아 보여주고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를 이용해 합성한 것인지를 맞히게 한다. 얼핏 생각해도 흥미가 가는 내용이다. 업계와 관련 없는 사진이 올라와도 흥미롭게 볼 만한 프로그램에 간판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더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얼마전 방송에서 한 마을에 공통된 캐릭터를 사용한 사진이 올라왔다. 모자를 쓴 눈사람 캐릭터였다. 결과적으로 실제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이 간판의 캐릭터는 ‘눈동이’며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강원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간판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평창군 도안면 횡계리에 실제로 설치한 것을 찍은 사진이었다.
평창군 지역개발 담당 김현일 씨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간판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온 간판도 같은 효과를 보기위해 횡계리에 설치한 것이다. 마을이 용평리조트 앞에 위치하고 있어 홍보효과도 좋다”며 간판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간판교체에 대한 비용은 평창군에서 90%를 보조했고 상가번영회를 통해 희망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디자인은 강릉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했으며 시공은 지역업체인 나인2014와 대관령종합광고에서 맡아 진행했다. 총 200여개 업소 간판을 교체했으며 전체적으로 플렉스를 사용했고 캡을 씌우지 않은 채널사인에 네온으로 광원효과를 냈다고 한다. 화제가 된 ‘눈동이’ 캐릭터는 갤브철판으로 프레임을 짜고 성형판을 씌워 완성했다.
디자인을 담당한 도시경관연구원 공종환 디자인 실장은 “레포츠와 전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컨셉트로 디자인 했으며 기본디자인 안을 여러개 제시해 주민들이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다. 화제가 된 ‘눈동이’ 캐릭터는 선택사항이었는데 주민들이 모두 선택해, 꼭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됐다”며 같은 캐릭터가 공통적으로 들어간 배경을 설명했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것은 대부분 좋은 의미다. 이번 횡계리 간판이 화제가 된 것은 간판을 흥미롭고 다양하게 만들면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간판을 디자인하고 제작해 가로환경을 개선하고 즐거움을 준다면 업계발전에도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다.
곽성순 기자 kss@sign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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