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처럼 꼭 그 계절에 찾아가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가평은 따뜻한 계절 봄에 가야 제격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산과, 계곡, 강이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내륙 여행지인 가평은 봄이 제철이다. 물론, 아직 짙어진 푸르름과 만개한 꽃을 보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봄이 오는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봄이 왔으니 이제 가평의 시즌이다.
▲ 자라섬과 경강철교는 현재의 가평을 상징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자라섬은 캠핑을 즐길 수 있고 크고 작은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가평의 핫 플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곳 산책로에서 북한강과 경강철교를 지나는 ITX 열차를 보면 이것이 오늘의 가평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경춘선과 그 속에 담긴 추억 가평 역시 경춘선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춘천이란 종착역을 향해 가평을 지나는 철로지만 그 속에 꽤 많은 시간과 추억이 쌓여있으니 말이다. 가평 하면 대성리역을 자연스레 떠올리는 세대라면 결국 봄과 개강, MT라는 청춘의 키워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시절 수도권 대학생들의 MT 명당. MT는 곧 대학교라는 새로운 곳에서 처음 사귄 친구들과 떠나는 피크닉 같은 거라서 그 분위기만 떠올려도 왠지 모를 설렘이 몰려온다. 옛 경춘선에 기차가 힘차게 다니던 시절 가평은 곧 대성리역이었다. 지금은 대성리역보다 자라섬이나 멋친 카페를 떠올리지만 말이다. 지금은 ITX와 지하철이 다니는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사라져 버린 그 예전의 철도와 기찻길은 레일바이크 등 즐길 거리가 되었다. 경춘선 옛 철로는 이제 추억을 싣고 달리는 즐길 거리다. 가평역에서 경강역까지 이어진 코스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그 시절과는 다른 추억과 재미를 싣고 달린다. 특히 가평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북한강철교를 건너면 바로 춘천지역이 시작되는 묘한 재미도 있다. 도시의 경계를 레일바이크로 넘나드는 해방감. 경춘선 옛 철길과 대성리역은 그야말로 가평의 오랜 시간을 품은 사인이자 여행객들의 즐길 거리인 셈이다.
▲ 가평 양떼목장은 경기도와 강원도 그 어디쯤 있는 듯한 묘한 느낌에 복잡한 수도권을 벗어나 여행하고 있다는 감정이 들게 하는 곳이다. 카페 공간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파란 하늘과 넓은 초원에서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현재를 알리는 가평의 공간과 사인 옛 경춘선과 대성리역이 과거와 추억을 상징했다면 여러 공간은 가평의 현재를 보여준다. 특히 자라섬은 요즘 가평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캠핑을 즐길 수 있고 크고 작은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가평의 핫 플레이스. 자라섬 산책로에서 북한강과 경강철교를 지나는 ITX 열차를 보면 이것이 오늘의 가평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새롭게 태어난 경춘선과 그곳을 둘러싼 가평의 풍경.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양떼목장 역시 오늘의 가평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상징하는 사인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대성리역에 MT를 가기 위해 가평을 방문하는 이는 없어도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양떼목장에 가기 위한 사람은 많으니 말이다. 특히 가평 양떼목장은 경기도와 강원도 그 어디쯤 있는 듯한 묘한 느낌에 복잡한 수도권을 벗어나 여행하고 있다는 감정이 들게 하는 곳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대관령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네”라는 혼잣말이 나올 정도로 흥미로운 공간이라. 카페 공간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파란 하늘과 넓은 초원에서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음악역 1939’ 역시 오늘의 가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경춘선 철길이 들어서면서 가평역의 위치를 바꾸고 옛 역사가 있던 자리를 공원으로 만든 공간이 음악역 1939다. 공연장과 극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해 지역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철길 공원에는 퇴역한 무궁화호를 활용해 작은 박물관처럼 꾸민 것이 재밌다. 음악역 1939는 가평이 가진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관점으로 잘 풀어낸 공간이자 사인이라 할 수 있다.
▲ ‘프롬밀크’는 가평 지역에 있는 수흥목장에서 우유를 사용해 음료를 만드는 카페다. 흰색 채널사인을 큼직하게 배치해 우유를 연상하게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고, 윈도그래픽 등 여러 부분에 목장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적용해 공간의 성격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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