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브랜드를 남긴다
염기학 / 본지 본부장

본래 상표라는 뜻을 담고 있는 브랜드(Brand)는 현재 특정 업체가 만든 제품을 나타내는 명칭이나 마크로 그 의미가 넓어졌다. 품질, 가격, 디자인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제품이나 서비스가 타사와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브랜드 이미지는 특정 제품을 연상시켜 소비자의 욕구를 심리적으로 충족시킨다. 과거 나이키 운동화가 고급 신발의 상징이었고 그것을 신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좋은 예다.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는 브랜드 선호도로 발전해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이룩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기업들은 제품의 특성보다 브랜드 명성이나 이미지를 마케팅 전략에서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하이트’ 맥주는 국내 마케팅 사례에서 획기적인 브랜드 전략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출시 당시 순수함과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 ‘100% 암반수로 만든 순수한 맥주’라는 컨셉트을 설정했다. 천연수가 암반 사이로 치솟는 장면을 TV 광고로 만들어 ‘100% 암반수’는 ‘하이트’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켰다.
또 다른 브랜드 성공사례로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는 브랜드 만족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 옹호, 브랜드 충성심을 형성시키는데 노력했다. 브랜드를 옹호하거나 충성하는 소비자들은 소비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그 브랜드를 추천하는 계층이다. 이 계층을 만들고자 스타벅스가 취한 브랜드 전략은 커피가 아니라 분위기를, 제품이 아니라 편안함을 판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매장에서 감동을 받고 긍정적인 경험을 한 소비자는 브랜드 옹호자로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올해 3회째로 접어드는 DPGshow도 처음부터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했다. 우선 브랜드를 정할 때부터 인식의 효율성을 따졌다. ‘국제디지털프린팅 및 그래픽디자인전’의 영문표기인 ‘International Digital Printing & Graphic Design Show’에서 이 브랜드를 추출했다. 이때 제일 중점을 둔 사항이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더욱 잘 알리려면 쉽게 회자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Digital Printing & Graphic’에서 이니셜을 따서 ‘DPG(디피지)’라 했는데 ‘이’ 발음이 연속돼서 부르기가 쉬웠다. 여기에 ‘show’를 소문자로 연속 명기해서 로고(logo)화 효과도 노렸다. ‘디지털프린팅업계의 비즈니스 한마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디지털프린팅의 가치를 찾아서’, ‘디지털 프린팅, 그 다양성의 세계로’라고 매해 슬로건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설정했다. 올해는 '디지털 프린팅 시장의 융?복합'를 채택해서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시회 이미지를 전달한다.
기업은 망하더라도 ‘하이트’나 ‘스타벅스’는 소비자 기억 속에 남듯이 주최?주관사가 없어지더라도 ‘DPGshow’라는 브랜드는 지속될 것이다. 나중에 어느 누가 주최를 하든 DPGshow를 세계 속의 전시회, 세계 최고의 디지털프린팅 전시회로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DPGshow에 가기만 하면 돈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라는 이미지를 형성해서 브랜드 옹호자들을 많이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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