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정말이지 고유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수도권이지만 서울하고는 완전히 다르고 바다와 항구가 있는 대도시 부산하고도 왠지 모를 다른 매력이 있는 곳.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 특유의 호탕함은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인천의 맛.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서쪽 바다 특유의 맛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은 고유의 느낌. 인천은 그야말로 인천이었다.
▲ 월미공원에 있는 인천 상징조형물. 텍스트로만 구성하면 밋밋할 뻔했지만, 인천의 캐릭터인 등대리, 버미, 애이니, 꼬미를 배치해 귀여움을 더했다.
투박하지만, 인천다운 매력 인천의 곳곳을 걸어보면 알게 된다. 다른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이곳 특유의 매력.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왠지 인천답다는 생각에 고객을 끄덕이게 되는 고유의 느낌. 같은 서해를 끼고 있는 군산이 있고, 남해지만 광역시 규모의 부산과는 다른 인천만의 매력. 특히 수도권을 형성하는 서울, 경기도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투박하고 거친 인천의 매력.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전초기지 역할을 슬픈 역사를 거쳤던 점을 생각하면 투박함과 거친 항구도시 특유의 기질이 형성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고난이 많았던 역사의 중심에서 버티고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인천 중구 개항로 거리와 월미도는 그야말로 투박하지만, 인천다운 매력을 제대로 품고 있는 곳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시작해 개항로 거리를 걷고 홍예문까지 산복도로를 둘러보면 근현대사의 굴곡이 느껴진다. 특히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 여러 공간과 건물을 둘러보면 투박함과 거친 기질이 생겨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인천이란 도시를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항구와 월미도 역시 인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인천역에서 출발하는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인천항과 월미도를 한 바퀴 돌아보면 이곳 역시 적당히 투박하고 거친 인천 특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된다. 월미도는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됐던 곳이고, 특히 월미산은 그 후 오랜 시간(2001년 민간 개방) 군사지역으로 묶여있었다. 투박하고 거친 인천의 매력은 결국 지리적인 특성과 굴곡진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쪽 바다 특유의 맛은 결국 긴 시간 쌓인 역사가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 개항로 길에서 홍예문을 넘어가면 동인천 삼치거리에 닿는다. 홍예문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제는 개항로 길과 동인천을 잇는 지름길이 됐다.
과거와 현재가 만들어는 묘한 밸런스 인천역을 중심으로 투박함과 거친 맛이 있다면 송도를 중심으로는 모던한 도시의 매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인천은 꽤 밸런스가 좋은 도시라 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밸런스가 꽤 훌륭하기 때문이다. 여행할 때 역사와 유적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던한 도시 구경을 즐기는 이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 인천이라 할 수 있다. 송도를 그야말로 오늘의 인천을 볼 수 있는 곳이자 모던한 도시 인프라가 주는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쩌면 서울보다 훨씬 더 멋지게 계획된 도시 인프라가 송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던한 도시와 다양한 인프라가 만들어내는 매력은 수도권에선 송도가 으뜸이 아닐까 싶다. 바다와 호수 끼고 있는 곳에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는 그야말로 모던한 매력을 듬뿍 담고 있다.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해돋이공원, 달빛공원, 미추홀 공원 등 크고 작은 녹지가 호수와 물길을 끼고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곳을 가도 공원에서 조용히 사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멋진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송도 특유의 스카이라인과 그걸 마치 거울처럼 담고 있는 호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특히 중간에 물길을 끼고 있는 센트럴파크 산책로를 걸으며 바라본 풍경은 도시 인프라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완성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인천은 과거와 현재가 만드는 밸런스가 좋은 도시였다. 흥미롭고 다양한 서쪽 바다 특유의 맛.
▲ 인천맥주는 크래프트 중에서도 로컬의 매력을 잘 담아낸 흥미로운 공간이다. 거칠고 투박한 항구와 인천의 맛을 그대로 잘 살린 공간과 맥주는 그야말로 로컬 브루어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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