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수많은 핫플레이스 중에 제일 자주 마주치는 스타일은 아마도 인더스트리얼이 아닐까 싶다. 어지간한 핫플레이스라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공간을 꾸민 카페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공장 혹은 이전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던 공간을 최대한 살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더하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어쩌면 약간의 호불호가 존재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카페를 꾸미다 만 듯한 느낌이라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가끔 너무 심하게 덜 정돈됐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 있기도 하지만... 아무튼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코스모 40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한다. 너무 압도적이고 큼직해서. 압도적인 규모감이 주는 감동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 코스모 40의 간판은 건물 외벽 앞뒤에 배치한 큼직한 채널사인이 전부인데, 가독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이곳이 코스모 40이란걸 알리는 문패 같은 역할을 한다.
코스모 40은 전국의 수많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카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해도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매력적이다. 코스모 40은 원래 화학공장이었다. 버려진 화학공장에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곳에서 일을 했던 직원이라면 현재의 모습은 상상도 못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코스모 40을 보며 느꼈다. 인터스트리얼 스타일도 결국 본래 갖고 있던 공간의 규모가 감동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코스모 40의 한층 높이는 14m에 달한다. 이는 아파트 4층 높이에 해당하는 층고인데 평소에 이렇게 머리 위로 탁 트인 공간을 경험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m만 넘어가도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느끼는데 14m라니. 시원함을 넘어서 서늘함마저 느낄 정도로 압도적인 공간이다. 머리 위에서 천장까지 14m 공간에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는 경험은 꽤 흥미롭다. 14m의 공간 안에서도 계단을 거쳐 한 층을 걸어 올라갔다가 반대 계단으로 내려올 수 있는 구조 역시 흥미롭다. 특히 골리앗 크레인 옆으로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된 계단은 화학공장 시절이었던 그 당시의 분주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재밌다. 골리앗 크레인이 2대 있는데 그걸 그대로 살린 것도 꽤 맘에 든다. 공장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위트를 더해 모던하게 꾸민 것도 흥미로웠다. 투박하게 공장의 대부분을 살린 것 같지만 그 와중에 멋지게 재해석한 요소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파스텔톤으로 마감한 계단이라든지 벽면을 액자처럼 채우는 큼직한 유리창을 감싸는 조명까지. 마치 오버프린트 한 아트워크처럼 코스모 40은 원래 공간에 새로운 매력을 덧칠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화학공장의 뼈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듯 완성한 공간. 그리고 중간에 방처럼 구성한 공간도 흥미로웠는데, 화학공장으로 사용하던 시절에 기계실이 있던 곳을 최대한 살려둔 게 재밌다. 당장이라도 버튼을 누르면 힘차게 공장이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코스모 40의 간판은 건물 외벽 앞뒤에 배치한 큼직한 채널사인이 전부인데, 가독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이곳이 코스모 40이란걸 알리는 문패 같은 역할을 한다. 하긴 인천 지하철 2호선의 가재울역과 인천가좌역 중간쯤 애매하게 걸쳐서 어디서 와도 넉넉히 10분은 걸어야 하는 곳을 찾아오는 사람에겐 간판은 딱히 큰 의미가 없으니까. 공간에 너무 매료돼서 커피만 한 잔 마신게 아쉽다는 생각을 나오는 길에 했다. 출입구 바로 옆에 베이커리 공간이 있는 것도, 다양한 빵과 디저트 류가 있는 것도 나오는 길에 봐버려서. 다음에 오게 되면 커피에 달달한 디저트까지 맛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압도적인 공간에서 먹는 케이크는 어떤 맛일까 싶어서.
▲ 코스모 40은 전국의 수많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카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해도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매력적이다. 투박하게 공장의 대부분을 살린 것 같지만 그와중에 멋지게 재해석한 요소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장바구니
주문내역
업체 검색
업체 등록
사업 제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