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정길은 성수동의 수많은 공간 중 한강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걸어서 5분 혹은 10분 안에 한강에 닿을 수 있는 골목. 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기 전에 앞마당이 있듯 한강에서 성수동으로 넘어올 때 처음으로 마주하는 성덕정길. 핫플레이스 성수동의 분위기는 존재하지만, 적당히 조용해서 친구들에게 성덕정길을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공간이 꽤 있지만 요란하지 않은 분위기. 성수동의 앞마당 성덕정길의 흥미로운 공간과 간판을 모아봤다.

▲ ‘르타리’는 어쩌면 “성덕정길은 이런 재미가 있는 곳이야!”라고 설명하는 듯한 가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버섯을 주제로 다양한 재미를 알리는 공간이다. 직접 재배한 버섯을 이용해 간단한 요리를 선보이는 카페였다가, 최근엔 성수동의 독립서점 ‘낫 저스트 북스’와 흥미로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측면 돌출간판과 윈도그래픽에 협업을 알리는 사인을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 ‘성수김밥 퍼니텅’은 그야말로 미각이 즐거울 만한 김밥을 선보이는 가게다. 작은 목재사인을 한편이 배치한 것이 간판의 전부지만, 윈도그래픽에 김밥을 들고 있는 곰을 연출해 귀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 흰색 노렌에 큼직하게 쓰인 한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오키나와 맥주인 오리온의 로고가 담긴 돌출간판을 배치한 것이 시선 강탈 포인트. 오키나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게로 들어갈 것 같아서...

▲ ‘HBC COFFEE’는 그야말로 한강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카페다. 한강으로 통하는 지하보도가 바로 옆에 있어서 라이들의 쉼터 같은 카페. HBC역시 히치 바이시클 클럽이란 의미를 담은 약자라 라이더들에게 언제나 열린 카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전거를 간판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는데, 출입문 손잡이를 자전거 핸들바로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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