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어쩌면 한옥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목재기둥과 처마, 그리고 기와로 쌓은 지붕이 보였다. 반복적이었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한옥은 전주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그 차제가 아닐까 싶었다. 과거부터 이어진 것과 비교적 최근에 다시 올린 한옥. 다양한 시간이 만들어낸 한옥이 흥미로운 풍경을 완성하는 전주에 대하여.
▲ 전주는 한옥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적당한 높이에서 내려본 한옥마을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여러 시간이 쌓여 만든 도시 전주의 수많은 거리를 걷다 보면 느껴지는 건 시간의 흐름이다. 오랜 시간의 흐름이 쌓여서 만들어진 도시. 하지만 전통으로만 대변되는 것이 아닌 게, 꽤 다양한 시간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옥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시간과 영화의거리에 새겨진 전국국제영화제의 시간, 그리고 최근 몇 년간 객사길에 쌓인 핫플레이스라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간까지. 한옥이라는 전통적인 시간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그 사이를 메우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전주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곳곳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전주라는 도시를 꽤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이 과한 상업화 때문에 번잡하고 시끄럽게 망가졌다고 여겼던 곳이 전주였기 때문이다. 물론 한옥마을 안쪽 몇몇 곳을 보면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전주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걷다 보면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고 흥미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측면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꽤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도시가 전주다.
▲ 객사길, 서학동 예술마을 등 핫플레이스에서도 한옥은 계속해서 볼 수 있었다. 공간의 구조와 익스테리어에 적용한 공간부터 디자인 패턴으로 간판에 흥미롭게 적용한 곳까지. 한옥은 그야말로 전주를 상징하는 핵심 아이콘이었다.
한옥, 전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사인 다양한 매력이 있는 전주지만 역시 한옥을 빼면 설명할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전주는 한옥 그 자체인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도시 인프라, 관광명소, 핫플레이스 등 수많은 곳에 한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던 목재기둥과 처마, 그리고 기와로 쌓은 지붕이 눈에 띄었다. 도시 전체를 감싸는 핵심 컨셉이 한옥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비슷한 이미지가 반복되면 인위적이거나 억지스러울 수 있는데, 전주는 자연스레 잘 어울려서 흥미로웠다. 마치 전주와 딱 맞는 옷처럼. 동네도서관에도 대학교연구실에도 공원의 쉼터에도 수많은 곳에 한옥이 존재했고 자연스럽게 전주를 상징했다. 한옥마을에만 밀집된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한옥이 자리 잡고 있었고, 배치와 쓰임이 너무 적절했다. 한옥은 전주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사인이었고, 일상적으로 친숙한 인프라이자 디자인 요소였다. 관광명소나 유적지의 한옥은 멋있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공원 등 일상적인 공간의 한옥은 편안하게 사람들이 머물게 했다. 한옥은 곧 전주의 다른 이름과 같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끊임없이 한옥이 보였는데, 지루하지 않았던 건 그 공간의 개성과 꽤 잘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관광명소의 한옥과 유적지의 한옥. 그리고 핫플레이스에서 흥미롭게 재해석한 한옥. 또한 공원의 벤치와 도시의 인프라에 녹여낸 한옥까지. 전주는 그야말로 한옥 그 자체였다. 전주를 찾게 되는 재미이자 아이콘인 한옥. 뚜렷한 컨셉으로 도시를 꾸미려고 할 때 참고할 만한 완벽한 사례가 전주의 한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계속해서 재밌는 한옥이 보여서.
▲ 승암산 기슭에 있는 누각인 한벽당은 조선 초기의 문신 최담이 그의 별장으로 지은 것으로 전주팔경 중 하나다. 송암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주천을 바라보면 왜 이곳이 전주팔경인지 알게 된다. 누군가 전주에 여행을 온다고 하면 반드시 들러보라고 소개하고 싶은 곳이 한벽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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