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해변’은 현재 속초에서 뜨거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오픈한 대관람차 속초아이 덕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속초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초아이 외에도 다양한 오브제와 포토존을 배치해 해변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여름, 바다, 휴가, 피서라는 여러 단어를 과연 무엇으로 바꿀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져보면 희미하게 떠오르는 건 속초가 아닐까 싶다. 여름 바다의 상징은 쨍하게 선명한 파란색이 보이는 동해라고 할 수 있고 그중에서도 속초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제격인 곳이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쨍한 풍경으로 더위를 잊게 해주는 속초는 여름의 다른 이름이었다.
▲ 속초외옹치항 둘레길은 속초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망 좋은 바다를 보며 데크로 구성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중간 지점에 ‘안보 체험길’을 마련해 6·25전쟁과 그로 인한 피란민, 그리고 아바이마을 등을 알 수 있는 안내 사인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파랑과 초록으로 상징되는 속초의 여름 어쩌면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름 하면 자연스레 속초가 떠오르는 건. 아마도 처음 바다를 본 것이 속초여서. 집에 차가 없던 시절(물론 차가 있어도 자주 갈 수 없었겠지만)이라 장거리 여행을 가는 건 대중교통이나 단체로 가는 여행 정도여서. 초등학생 때 몸담았던 태권도부의 여름 수련회로 기억한다. 처음으로 여름 바다를 본 것이. 지금이야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뚫려서 3시간 안쪽으로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 시절 속초는 기본 5시간 이상 달려야 갈 수 있는 머나먼 바다였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미시령을 넘어서 먼발치에 푸른 바다가 보인 그 순간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 울산바위는 설악의 상징이자 속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새벽의 안개가 아침 햇살과 함께 말끔히 사라지며 형상을 드러내면 어떤 말로도 형용하기 쉽지 않다.
미시령을 품고 있는 설악과 바다는 속초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결국 속초는 파랑과 초록으로 상징되는 여름의 공간이다. 바다를 생각하고 속초에 왔다가 의외로 감동하는 풍경은 설악과 울산바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울산바위는 날이 맑으면 속초 어디에서 봐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지역을 상징하는 사인이자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새벽에 안개가 잔뜩 끼었다가 아침 햇살에 파란 하늘과 모습을 드러내는 울산바위를 보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 속초해변에 있는 보사노바 커피 로스터스는 인증샷 명당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4층 루프톱 공간에서는 대관람차 속초아이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속초아이가 아니라도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녹색의 설악과 함께 속초의 여름을 받치는 건 역시 파란 바다다. 설악항부터 장사항까지 대략 10km의 해안선.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고 발을 담글 수도 있다. 그리고 해변과 해수욕장이 있는 휴양의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구와 포구가 곳곳에 있는 생활의 냄새가 가득한 곳도 있어서 다양한 느낌의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재미다.